[단독]40년 역사 '삼일로 창고극장' 9월 다시 문 연다

서울시 임대 서울문화재단 위탁운영 결정
지난 2015년 10월 26일 운영난 폐관
1975년 국내 최초 민간 소극장 재개관
  • 등록 2017-06-15 오전 3:00:46

    수정 2017-06-15 오전 4:44:33

40년 역사의 국내 최초 민간 소극장인 삼일로 창고극장이 빠르면 올 9월 재개관한다. 1970년대 중반 소극장 운동을 이끌었던 극장은 오랜 경영난으로 2015년 10월 폐관했다가 서울시가 건물주로부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올 하반기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위임받아 운영한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최초 민간극장이자 소극장운동의 본거지인 서울 중구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이 빠르면 올 9월부터 관객을 다시 만난다.

15일 연극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건물주로부터 삼일로 창고극장을 임대하고,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이 이를 위임 받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극장을 매수하려고 했지만 건물주가 극장을 팔 의사가 없어 임대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오랜 경영난으로 수차례 개·폐관을 반복했던 삼일로 창고극장은 또 한 번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월세로 10년간 장기 임차해 2년마다 재계약하기로 하고 올 2월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건물주가 극장의 전반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해주기로 합의하고, 필요한 시설물 인테리어는 서울시에서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설계비와 인테리어 및 영상기기 구입 등에 약 6억3500만원이 투입됐다. 매달 월세는 1300만원이며 당초 감정가격보다 100만원 낮춰 계약했다고 서울시 측은 전했다.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 문화시설과는 올 6월 16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8월 말 완료할 계획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9월부터 서울문화재단의 남산예술센터와 통합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극장을 재개관할 계획으로 현재 극장의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모집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기존에 삼일로 창고극장을 운영하던 이전 임차인이 현재 삼일로 창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현재 극장 간판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연극계는 (구)삼일로 창고극장이나 남산예술센터 삼일로 분관이라는 명칭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측은 "현재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 문화정책과에서 이름을 정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민간이 설립한 삼일로 창고극장은 1975년 옛 삼일고가도로 남단 주택지대 한쪽 끝에 개관했다. 165.3m²(약 50평) 남짓한 100석 규모의 이 극장은 1976년 고 추송웅이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터의 고백’을 초연한 곳이다. 연극계 1인극 열풍을 불러왔다. 

‘티타임의 정사’ ‘유리동물원’ 등도 모두 창고극장에서 초연했다. 고 이원경을 비롯해 강영걸 오태석 등의 연출가와 박정자 전무송 윤여정 유인촌 윤석화 등 수많은 배우들도 이곳 무대에서 데뷔하거나 활동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후 여러 차례 폐관 위기를 겪었다. 2011년 태광그룹 후원으로 명맥을 이어갔지만 지난 2013년 10월 지원이 끊기면서 2015년 10월 26일자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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