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 보다 대담한 "휴대전화 좀"...당시 CCTV 보니

  • 등록 2019-06-20 오전 12:30:00

    수정 2019-06-20 오전 12:3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012년 철책선 3개를 넘은 뒤 일반전방초소(GOP) 생활관 문을 두드려 모두를 당황하게 한 북한군의 이른바 ‘노크 귀순’이 이번엔 해상에서 벌어졌다. 게다가 ‘휴대전화’까지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안쪽에 정박하고,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지난 19일 다수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삼척항 인근 CCTV에 찍힌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항구로 진입한 건 오전 6시 10분께. 관계당국은 당초 북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고 밝혔으나 물결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무동력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10분 뒤 배를 부두에 댄 뒤 선원 2명은 육지에 발을 딛고 줄을 당겨 배를 정박했다. 당시 우리 주민은 이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그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또렷하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주민 1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이모는 탈북해 서울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정박시키고,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19일 확인됐다. 사진은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북한 목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존재가 112에 알려진 건 오전 6시 50분께. 주민 신고는 강원경찰청 112상황실에 이어 지역 파출소에 알려졌고, 해경은 신고 40여 분 뒤인 오전 7시 38분께 50t급 함정으로 북한 어선을 예인했다.

이후 삼척항 CCTV에는 무장 병력을 실은 군 트럭이 출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무런 제지 없이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주민의 모습이 걸어서 귀순한 ‘노크 귀순’ 사례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노크 귀순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우리가 경계 작전에 실수한 것이지만, 이번 건은 아무리 촘촘한 감시망을 갖고 있어도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안 위원장은 “초계함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다. 기계로 식별하기 어려운 범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위원장은 “해상·육상 감시·정찰 장비를 신속히 개선하라고 주문했다”며 “합동신문 결과에 따라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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