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때까지 때리고 ‘브이’…폭행영상 찍어 돌려본 중학생들

  • 등록 2019-10-26 오전 12:40:00

    수정 2019-10-26 오전 12:40:00

대전 중학생 집단폭행. (사진=SBS ‘뉴스8’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전에서 중학생들이 1년 넘게 동급생을 상습폭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A(14)군이 동급생들에게 1년 넘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A군 부모가 최근 신고했다고 지난 24일 대전 유성경찰서가 밝혔다. A군 부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가해 학생들이 A군을 아파트 비상계단이나 빈 상가 등으로 불러 수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을 폭행하며 동영상을 촬영,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기도 했다.

SBS는 지난 5월 촬영된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웃옷을 벗은 한 남학생이 주먹과 발로 A군을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목을 조르면서 촬영을 하라고 시킨 뒤 A 군이 기절하자 흔들어 깨웠다. 구타를 견디지 못한 A군이 구토를 했지만 또다시 폭행을 이어갔다. 가해 학생들은 카메라를 향해 웃거나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해당 동영상은 단체 대화방과 SNS 등에 공유됐다. A군 부모는 해당 동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가해학생들은 폭행 뒤 A군에게 신고해도 소년법 적용을 받아 처벌받지 않는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해 학생 4명은 입건됐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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