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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통증 심화 등 부작용 호소 사례
미국에서는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부 여성과 소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의 변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접종 후 나타난 변화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졌으며 △생리양이 많아졌다는 등의 증상이었다. 일부 폐경 후 여성들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생리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생리불순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경험담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코로나19 백신과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입증 된 바가 없다.
유명 면역학자인 빅토리아 메일 임피리얼칼리지런던 박사는 BBC에 “연관성이 있다면 백신의 특정 성분보다는 백신이 초래한 면역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여성이 생리불순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관성 입증되지 않아…美서 관련연구 지원
생리 관련 부작용을 주장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국립보건원(NIH)이 백신과 생리불순과의 연구에 향후 1년간 167만달러(약 2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NIH는 “일부 여성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생리불순과 무월경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런 변화가 백신 자체와 연관돼있는지, 변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에 관한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일 박사는 “백신이 향후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잘못된 주장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기피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라며 “백신과 생리불순 간 관련성을 더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