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깡새우 전성시대]보아뱀 전략 노리는 기업들…"소화가 관건"

보아뱀 전략으로 도약 발판 마련·외형 확장
2000년대부터 '효과적인 M&A 전략'으로 통해
업계 "코끼리 삼키지만 말고 소화 능력도 필요"
  • 등록 2021-10-29 오전 12:30:00

    수정 2021-10-29 오전 12:30:12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른바 ‘보아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사례는 적지 않다. 보아뱀 전략이란 동화 ‘어린왕자’에서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장면에 빗대 나온 경제 용어로 작은 기업이 체급 차이가 나는 큰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취하는 기업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막대한 인수 자금을 해결하기 벅찬데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추가 금액이나 정상화 전략 등 고려할 것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코끼리를 삼키는 것보다는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사진=핀터레스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003620) 인수는 전형적인 보아뱀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무리하면서까지 쌍용차를 품는 이유에 대해 “보아뱀 전략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외형을 확장한 세계 M&A 사례를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세계 M&A 시장에서는 이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사례가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외국 전자제품 회사의 주문을 받아 소형 전자제품을 만들던 중국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1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급부상했다.

해당 인수가 이뤄진 직후 레노버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컴퓨터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저가 소형차를 생산하던 인도의 타타모터스도 2008년 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2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단숨에 규모의 경제를 꾀했다.

이러한 유형의 M&A 사례는 국내에서도 종종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변방에 머물던 크라운제과는 업계 톱3 제과업체 중 하나인 해태제과를 지난 2005년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밖에 휠라코리아도 2003년 미국의 한 헤지펀드와 손잡고 재무적 어려움에 처해있던 휠라 글로벌 본사를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대했다. 2007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까지 사들이면서 영향력을 넓혔다.

한편 무작정 보아뱀 전략을 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업계 지적도 쏟아진다. 큰 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보아뱀 전략은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자칫 파산까지 바라봐야 해 리스크가 높다”며 “코끼리를 삼키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해당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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