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최 부회장은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동부대우전자의 사업구조와 체질 개선, 임직원의 사고 전환에 주력하며 내실 다지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동부대우전자의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에서 생활가전사업의 퀀텀점프를 위해 최 부회장을 지난 5월 영입했다. 생활가전사업의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고 신규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 사업부장을 지낸 최 부회장이 적임자로 낙점된 것이다..
최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동부대우전자의 ‘혼(魂)’ 이 담긴 제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동부대우전자만의 고유한 영업 포인트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동부대우의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를 예로 들면서 “누가 보더라도 동부대우전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동부대우만의 정체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와 함께 내실경영과 지속성장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시장과 경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기본을 다지고, 기본이 충실한 회사를 만들어야만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특히 세부적으로 영업부문의 경우 △모델별 판매대수 △매출 △인당 매출 등을, 개발부문은 △신제품 매출 △개발납기준 수율을, 생산부문에서는 △인당 생산성 △인건비 효율 등을 관리지표로 세워 세밀하고 꼼꼼하게 관리할 것을 조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가진 글로벌 워크숍에서는 일하는 방식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임직원들이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3개월 경영일정을 사전에 수립하고 제품경쟁력회의, 개발전략회의, 영업전략회의 등을 정기·수시로 열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와 같은 경쟁력을 단기간에 갖추기보다는 동부대우만의 길을 개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을 통해 종합전자회사로의 위상을 정립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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