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궈타이밍, 15개월 만의 재회…ICT·반도체 합작 강화

대만 홍하이그룹 본사서 회동, 향후 협력방안 논의
中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 박차…印 공략도 추진
  • 등록 2015-09-03 오전 1:00:00

    수정 2015-09-03 오전 1: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홍하이(鴻海)그룹 회장과 1년 3개월 만에 재회했다.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은 ICT(정보통신기술) 및 반도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함께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홍하이그룹 본사를 찾아 궈 회장과 회동했다. 궈 회장은 본사 정문 앞까지 나와 직접 최 회장을 맞았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궈 회장이 의정부 교도소를 찾아 최 회장을 면회한 이후 처음이다.

SK(034730)와 홍하이는 우선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등 IT 기술을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인 공장을 의미한다.

SK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며, 특히 공장 설비가 낙후된 중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하이는 아이폰 제조업체인 팍스콘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양사는 중국 충칭의 팍스콘 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의 이번 대만 방문은 이를 마무리하기 위한 행보다.

SK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한 번 구축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중국 내 공장 효율화가 필요한 곳이 많아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홍하이그룹 입장에서도 SK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홍하이그룹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동 진행하면서 SK의 기술력을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5월 자본금 6500만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FSK 홀딩스’를 설립했으며, 이 법인을 통해 IoT 부품을 생산하는 홍콩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궈 회장이 지난해 SK C&C(034730) 지분 4.9%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 팍스콘은 아이폰 외에도 독자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며, SK텔레콤(017670)은 최근 팍스콘에 스마트폰 신제품 ‘루나(LUNA)’의 생산을 맡겼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000660)의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궈 회장은 인도 진출을 최대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5조원 이상을 들여 현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한편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SK도 홍하이와 보조를 맞춰 인도 내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와 IT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하이가 건설할 공장에 SK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궈타이밍 대만 홍하이그룹 회장은 ICT·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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