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은 ICT(정보통신기술) 및 반도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함께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홍하이그룹 본사를 찾아 궈 회장과 회동했다. 궈 회장은 본사 정문 앞까지 나와 직접 최 회장을 맞았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궈 회장이 의정부 교도소를 찾아 최 회장을 면회한 이후 처음이다.
SK(034730)와 홍하이는 우선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등 IT 기술을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인 공장을 의미한다.
SK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한 번 구축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중국 내 공장 효율화가 필요한 곳이 많아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홍하이그룹 입장에서도 SK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홍하이그룹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동 진행하면서 SK의 기술력을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5월 자본금 6500만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FSK 홀딩스’를 설립했으며, 이 법인을 통해 IoT 부품을 생산하는 홍콩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궈 회장이 지난해 SK C&C(034730) 지분 4.9%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 팍스콘은 아이폰 외에도 독자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며, SK텔레콤(017670)은 최근 팍스콘에 스마트폰 신제품 ‘루나(LUNA)’의 생산을 맡겼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000660)의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SK도 홍하이와 보조를 맞춰 인도 내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와 IT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하이가 건설할 공장에 SK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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