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다음은…新먹거리 고민 빠진 패션업계

올 겨울 롱패딩 열풍에 패션업계 매출 상승세
롱패딩 인기 지속 여부 '불투명'
래시가드 전철 밟을까 우려
올해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도 예의주시
  • 등록 2018-01-02 오전 5:30:00

    수정 2018-01-02 오전 5:30:00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롱패딩 열풍으로 지난해 11월 월간 매출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사진=디스커버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패션업계가 새해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업계 전반에 훈풍을 몰고 온 롱패딩 광풍이 다음 겨울까지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업계 전반에 감돌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일명 ‘수지 패딩’이라 불리는 포디엄 벤치코트의 4차 생산분을 90% 이상 판매했다. 이에 따라 K2는 포디엄 벤치코트의 5차 추가 생산(리오더)에 들어갔다. 리오더 제품은 이달 말 매장에 입고될 예정이다. 포디엄 벤치코트는 이미 작년 11월 초 2차 생산에 들어가 조기 품절을 기록한 바 있다. K2는 포디엄 벤치코트 이외에 다른 롱패딩 제품들도 80% 이상 팔아치우며 선전하고 있다.

롱패딩 열풍은 업계의 매출 신기록 갈아치웠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작년 11월 매출액이 940억원으로 브랜드 론칭 후 월 매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레스터를 앞세운 롱패딩 제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롱코트 열기도 뜨거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겨울을 앞두고 30종의 롱코트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15개 제품이 2, 3차 리오더를 진행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11월 매출 총액을 10조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2년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을 때 매출규모(7조~8조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롱패딩 열풍은 한국패션협회가 선정한 ‘2017년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패션협회는 “브랜드, 디자이너에 열광하던 과거와 달리 특정 아이템이 업계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패션업계는 2018년 전망과 관련해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롱패딩 인기의 지속성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롱패딩이 높은 인기를 이어가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롱패딩은 우리나라만의 기현상”이라며 “해외에선 쇼트 패딩이 인기다”라고 전했다.

패션업계의 불안감은 단기간에 꺼진 래시가드 열풍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2016년 여름 시즌을 장악한 래시가드 열풍은 1년 만에 푹 꺼졌다. 네파와 블랙야크, 머렐은 지난해 성인용 래시가드를 출시하지 않았다. K2와 휠라, 아이더 등은 전년대비 래시가드 물량을 20~60%가량 줄였다. 디스커버리는 성인용 비중을 줄이는 대신 키즈용을 늘렸다. 수많은 업체들에서 래시가드를 선보이면서 차별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래시가드를 재구매하기보다 원피스형 수영복인 모노키니, 스윔수트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눈을 돌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올해 기준금리 인상도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1회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에 가계 지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 상황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부채는 1419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가구당 부채 규모는 7022만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4.5% 증가했다. 금리 상승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리인상”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