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①한국화 담은 신용카드, 액자형 테두리로 마무리…'디테일'이 명작을 만든다

'카드의 정석' 돌풍 일으킨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디테일·디자인·디지털 3D 경영 철학
업계 첫 한국화가와 콜래보로 '주목'
성과주의 정착, 시장점유율 10% 목표
중고차 할부금융 확장, 해외 진출 모색
  • 등록 2018-06-25 오전 4:00:00

    수정 2018-06-25 오전 8:13:14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디테일의 차이가 결국은 큰 차이를 만듭니다. 취임 이후 경영방침 중 하나로 3D 혁신, 즉 디지털·디자인·디테일(Digital·Design·Detail)을 내세운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우리카드의 도약을 위해 이제 작은 것까지 변화시켜야 할 때죠.”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내 시장점유율(MS) 10% 달성으로 선도 카드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위해 작은 것까지 직접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일 우리카드 사장에 취임한 정 사장은 실제로 취임 후 3개월 만에 신상품 ‘카드의 정석 포인트(POINT)’ 출시부터 근무 복장 자율화, 자율 아이디어 모임까지 사내외 다방면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디테일의 힘…“시장에 새 바람 일으킬 것”

정 사장은 중국에서 출간해 큰 관심을 일으켰던 ‘디테일의 힘’을 약 10여 년 전 처음 접한 후 디테일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디테일의 힘을 강조한 때도 이때부터란다.

해당 도서에서 영향을 받은 정 사장의 디테일 중시 자세는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카드의 정석 POINT’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카드의 한가운데에는 ‘카드의 정석’이라는 한글 글귀가 카드 왼편엔 ‘한국화의 아이돌’ 김현정 화가의 ‘과유불급(過猶不及)’ 작품이 자리 잡아 가로 8.5cm 세로 5.4cm의 카드 한 장에 작품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인기를 끄는 시대에 왜 카드엔 영문 네이밍과 현대 디자인만 담느냐”고 정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동양화를 기반으로 여성의 발칙한 모습을 그리는 ‘내숭’ 시리즈의 김 화가도 정 사장이 직접 추천했다. 업계 최초의 한국화 콜라보레이션이다.

정 사장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며 “내용이 좋은 만큼 그 내용을 담는 형식도 우아하고 세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갑에서 꺼낼 때 예쁘다고 한 번씩 주목하게 되는 카드를 만들고 싶었는데 카드에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한국적 이미지를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며 “사무실에서 고궁이 보이는데 거기에 한복 입은 사람들을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다. 그래서 김현정 작가를 소개받게 됐다. 앞으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모두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사용해 통일성을 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 디자인에도 정 사장의 디테일은 빛을 발한다. 카드 플레이트 표면에 특수 가공을 통해 작품이 액자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시각적 효과가 있어 일상에서도 미술관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서리 오른쪽 위에 ‘ㄱ’자 모양의 홈을 배치해 지갑에서 꺼내기 쉽도록 이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우리카드는 25일 카드의 정석 2탄인 ‘SHOPPING’과 ‘DISCOUNT’를 출시한다. 이번 2탄에도 ‘한국화의 아이돌’ 김현정 화가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카드 디자인에 참여했다.(사진=우리카드)
카드업계, 위기와 기회 공존…성과주의 문화 정착

카드업계의 전망에 대해 정 사장은 “디테일의 힘에서 소개한 많은 예시 중 특히 같은 업종에서 다른 결과를 보인 기업들의 비교 분석은 최근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한 카드업계에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자동차 왕국‘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에서 도요타와 같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사례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치밀한 시장조사부터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개선해 미국 내 일본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을 34%까지 끌어올린 점은 국내 카드시장에 주는 교훈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시장 상황일수록 작은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한다면 내실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기효과’를 강조한 정 사장은 회사 내 성과주의 문화정착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장 취임 후 외부 컨설팅을 의뢰할 정도로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정 사장은 “우리카드로 분사한 지 5년째 되는 해여서 회사 경영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컨설팅은 그런 부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저성과자에 대한 대책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시장점유율 10%로 목표를 잡은 데 대해 ‘독자 생존’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점유율이 최소 10%는 돼야 박리라도 자립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고 타 업권과 협업도 할 수 있어서다. 올해 1월 시장점유율 8.1%에서 지난달 말 9%를 돌파해 연내 10%대 달성은 무난한 상황이다.

그는 “예를 들어 포인트 교환 같은 제휴를 하려 해도 카드 발급 수가 너무 적으면 협상이 안 된다”며 “고객 수가 많은 카드사가 협업 시너지도 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순익목표도 전년 대비 160억원 가량 늘렸다. 지난해 8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내달 소액다(多)건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를 고려할 때 감당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리스도 거의 하지 않아 규모가 미미하지만 조금만 해도 성장률이 굉장히 높아 이익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얀마를 비롯한 해외 사업 확장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미얀마 소액대출 사업도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에서는 현재 필리핀에 카드 사업 진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직원을 파견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1977년 천안상업고등학교 △1977년 한일은행 입행 △2003년 우리은행 서천안지점 지점장 △2006년 우리은행 대전지점 지점장 △2008년 우리은행 삼성동지점 지점장 △2010년 우리은행 역삼역지점 지점장 △2011년 우리은행 충청영업본부 본부장 △2013년 우리은행 마케팅지원단 단장(상무) △2013년 우리은행 기업고객본부 본부장(집행부행장) △2017년 우리은행 영업지원 및 HR그룹 부문장 △2018년 우리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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