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달 중순께 상품전략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군·UX별 디자인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등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품전략과 디자인에 큰 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상품혁신팀이 폐지되는 대신 상품전략팀이 신설됐다.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소비자 기반 상품전략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품전략팀 내에는 차세대상품전략그룹과 USP(Unique Sales Point)전략그룹, 전략제품PP(Product Planning) 그룹, 혁신제품PP, 타블렛PP 등을 배치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제품 UX 디자인도 대폭 강화한다. 제품 외향이 제조사별로 미세한 차이만 나타내는 만큼 UX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모바일 UX센터를 그룹으로 바꾸고, 그 아래에 UX혁신팀과 UX전략그룹, UX스튜디오, 차세대 UX그룹을 배치했다. UX전략그룹과 UX스튜디오는 이번에 신설됐다.
|
원UI는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직관성에 중심을 두고 많은 부분을 단순화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아이콘과 가독성·접근성을 향상시킨 화면 배치, 편리한 한 손 조작 등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9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사용자 1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원UI 베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년 1월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디자인팀도 제품 디자인 관련 그룹 조직을 변경했으나, 모바일UX그룹보다는 변화의 폭이 적은 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별로 외관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추구하기 어려워지면서 UX에 더 치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윌리엄 김 전(前)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의 리테일·온라인마케팅팀장 영입을 추진하는 등 마케팅도 대폭 강화한다. 폴더블 외에 5G 스마트폰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 세대에 걸맞는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윌리엄 김 전 CEO 추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추진 중이며, 이밖에도 세계 수준의 인재들을 수시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