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눈앞…"주가 고점 임박했나"

DS부문 호조에 3분기 분기 매출 70조 돌파 예상
2012년 3분기 50조, 2017년 2분기 60조 각각 넘어
이전 2차례엔 신기록 이후 3~4개월 뒤 주가 고점
향후 파운드리·전장 등 신사업 매출 확대가 관건
  • 등록 2021-06-15 오전 12:20:00

    수정 2021-06-15 오전 12:2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3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에 2017년 2분기에 분기 매출 60조원을 돌파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모바일 D램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와 폴더블폰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확대되며 매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 초 이후 8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도 박스권을 벗어나 또한번 9만원대를 탈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 매출이 각각 2012년 3분기 50조원과 2017년 2분기 60조원을 넘긴 이후 실적 성장세 둔화 탓에 3~4개월 뒤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와 전장(전자 장비) 등 신사업에서 추가적인 매출 증가 여부가 주가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분기 매출 50조·60조 돌파 시점…주가 상승기 8부 능선 해당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오는 3분기 매출 컨세서스(전망치)는 70조 43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르며 2012년 3분기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어섰고, 19분기 뒤인 2017년 2분기엔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함께 60조원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 70조원 달성은 앞선 ‘50조→60조원’보다 2개 분기 단축돼 17분기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 매출 50조원과 60조원을 넘겼던 2012년 3분기와 2017년 2분기 모두 상승 국면의 후반부에 자리하고 있었다. 매출 50조원 달성 당시에는 2011년 3분기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르면서 IM(IT·모바일)부문 매출이 급성장하던 시기다. 이 시기 IM부문 매출은 2010년 3분기 10조 8400억원에서 2011년 3분기 14조 9000억원, 2012년 3분기 29조 9200억원 등으로 불과 2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전사 분기 매출 50조원을 이끌었다.

당시 주가는 2011년 8월 19일 68만원(액면분할 기준 1만 3600원)에서 약 2개월 뒤인 11월 4일엔 100만 5000원(2만 100원)으로 100만원을 첫 돌파했다. 이후 2013년 1월 2일 157만 6000원(3만 152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할 때까지 1년 4개월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2017년 2분기에는 반도체 매출이 17조 5800억원으로 전년동기(12조원) 대비 46.5%나 늘어 같은 기간 전사 매출 증가분(10조원)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이 시기 주가는 2016년 2월 11일 113만원(2만 2600원)에서 2017년 11월 1일 286만 1000원(5만 7220원)으로 1년 9개월 간 2.5배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도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4만 2000원대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최대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1년 3개월 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하고 3분기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해 당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으로 현물가격과의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2012·2017년 추세 반복시…올 연말·내년 초 ‘고점’될수도

하지만 앞선 두 시기 모두 분기 매출이 50조원과 60조원을 넘긴 시점(실적 발표 기준)은 1년 이상의 상승 국면에서 8부 능선을 넘긴 때로, 이후 3~4개월 뒤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든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앞선 두 번의 사례처럼 3분기도 오는 10월 실적 발표 이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면 고점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세서스가 2분기(61조 8007억원)보다 약 14% 늘어나 7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DS부문 매출은 2분기엔 28조원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엔 스마트폰 성수기에 진입하며, 모바일 D램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의 수요 증가로 전분기 대비 5조원 가량 늘어난 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IM부문도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조~4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수요 정상화가 스마트폰 성수기와 맞물려 분기 매출 70조 달성은 가능하겠지만,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차량용 등 전 세계적인 시스템 반도체 부족 현상의 수혜에선 한발 비켜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넘어 2017~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고점보다 60% 가량 높게 치솟았던 이유는 결국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라며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 추가 성장하려면 현재 전체 반도체 매출의 20% 수준인 파운드리 등 비(非)메모리 분야의 사업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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