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질 땐 '실적'…서프라이즈 이어갈 종목은

4Q 실적발표 기업 4곳 중 1곳만 기대치 상회
잇단 어닝쇼크 속 美 긴축 불확실성도 가세
"실적에 따라 주가 및 수급 차별화 가능성 커"
깜짝실적 속 1Q 전망치도 오르는 기업에 주목
  • 등록 2023-02-08 오전 5:15:00

    수정 2023-02-08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긴축(금리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글로벌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1월에만 8% 상승한 코스피 역시 2450선에서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실적’이라는 확실한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상장사 중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긴축 우려 속 불확실성 커지는 코스피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증권사의 예상치(컨센서스)가 있는 종목은 총 81곳이다. 이 중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5% 이상 웃돈 곳은 단 20곳(24.7%)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 기대치를 가장 크게 웃도는 4분기 영업실적을 낸 곳은 테스(095610)다. 테스(095610)는 당초 36억원 수준의 영업익을 낼 것을 예상됐지만 이보다 135.3% 높은 85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 역시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4분기 116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대치를 101.4% 웃도는 성적을 냈다. 현대오토에버(307950)도 374억원의 4분기 영업익이 기대됐지만, 실제 영업익은 580억원에 달했다.

중국의 봉쇄 속에 실적이 꽁꽁 묶였던 아모레G(002790)아모레퍼시픽(090430)도 예상 수준보다 각각 43.7%, 30.7% 높은 4분기 영업익을 거뒀다.

이 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우건설(047040), LG유플러스(032640), NH투자증권(0059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일렉트릭(267260), 기아(00027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현대차(005380) 등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4분기 성적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여느 때보다 희귀해진 만큼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종목들의 매력도 부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7.9% 줄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투자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2포인트(0.55%) 오른 2451.71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1월 내내 지수의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고 거래대금도 7조4807억원에 머물며 4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긴장감은 미국의 금리에서부터 출발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 이후 증시의 긴장감은 커지고 이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51만7000명에 달하며 시장 기대치를 2배 이상 뛰어넘은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도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는 비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낸 요인은 외국인 수급이었다”며 “통상적으로 외국인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후의 종목별 주가 흐름과 수급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진에어·삼성엔지, 올해 1Q 전망치도 ‘쑥’

4분기 실적만큼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1분기 성적이다. 증권가는 코스피 상장사들이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에 대한 기대도 줄이고 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19.8% 쪼그라들었다. 이 가운데 4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는데 1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오르는 상장사는, 구조적인 실적 개선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중 진에어(27245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도 오르고 있다. 진에어(272450)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1개월간 310억원에서 329억원으로 6.1%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확대하고 있고 ‘제로코로나’를 고수하며 강하게 방역조치를 하던 중국이 빗장을 푼 만큼,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한달간 1588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파이프라인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중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00279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6.3% 상향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결국 이익을 따라가게 된다”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만큼, 이익이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덜 빠질 수 있는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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