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여기저기 금연 열풍이 불었다. “더럽고 치사해서 안 핀다”는 사람이 주위에도 여럿 생겼다. 새해 첫날 편의점 담배 매출은 작년보다 반 토막 났다. 비교 시점이 전년도 1월 1일이란 점을 고려할 때 담배를 사는 인구는 분명히 급감했다.
사실 연초 담배매출 감소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유통업계에서 1월 담배매출은 보통 평균치보다 10%를 밑돈다. 늘 부는 새해 금연 바람 때문이다. 순간 감소한 매출은 보통 2~3개월에 걸쳐 회복되곤 했다.
결과는 전자에 가까웠다. 담배소비가 의외로 빠르게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은 0.1% 주는데 그쳤다. 찾는 사람은 적었지만 오른 가격만큼 매출을 메운 것이다.
급감했던 판매량도 회복하는 추세다. 1월 1주차에 40% 가까이 떨어졌던 담배 판매량도 4주차에 35% 선으로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여기서 판매량이 조금 더 회복되면 담배 매출은 증가로 돌아설 것이다.
담배 매출은 늘어나고 정부의 세수확보는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국민의 건강은 멀어져 가지만 정부의 곳간은 채워져 가고만 있다. 담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면서 내심 안도했을 정부의 두 얼굴이 불편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