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9%(611.21) 내린 1만7399.8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2037.30으로 전 거래일보다 3.60%(76.02) 밀렸으며 나스닥 역시 4.12%(202.06) 밀린 4707.98을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10개월래 최대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은 16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결국 ‘브렉시트’..연준도 ‘유동성 제공’ 언급
전날 영국 전역에서 치러진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서는 탈퇴가 51.9%, 잔류가 48.1%를 기록했다. 두 진영의 표차는 약 127만표다. 이에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안전자산 가격 급등이 더해졌다.
이미 파운드화의 급락과 엔화와 금 등 안전자산의 급등, 아시아 및 유럽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보고 출발한 뉴욕 증시는 시작부터 하락세를 거듭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연내 두 차례로 예상된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차례에 멈추거나 혹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서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연준이 다시 제로 금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렉시트로 인해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연율 1.8%는 유지했으나 내년은 2%에서 1.8%로 낮췄다. BOA 측은 달러 강세와 세계 수요 약화 등 무역 적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급등한 안전자산vs유가 4%대 급락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7% 급등한 온스당 1322.4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엔화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엔-달러는 전 거래일보다 3.55% 내린(엔화가치 상승) 102.38엔을 기록했다.
선진국 채권값 역시 상승했다(채권 금리 하락).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1bp=0.01%) 내린 1.569%에 거래됐으며 독일 10년 국채도 14bp 하락한 -0.043%를 기록했다.
반면 유가는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7달러(4.93%)나 낮아진 47.64달러에 마쳤다. 영국의 파운드화 역시 달러와 견줘 1.3684달러까지 내리며 전 거래일보다 8% 하락하고 있다.
이날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67% 폭등한 24.61을 기록했다. 보통 VIX지수가 20을 넘어서면 변동성이 심화됐다고 평가한다.
다만 VIX지수가 80선을 넘어선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훨씬 안정된 상황이라며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캬린 카바노프 보야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이미 개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시장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주·금융주 폭락
이날 골드만삭스가 7.07% 급락했고 씨티그룹과 모간스탠리도 각각 9.36%, 10.15%씩 내렸다. 국제유가의 하락 속에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하락했다. 체사피크에너지 역시 5.82%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미시간대학과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미국의 이달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93.5를 기록했다. 잠정치인 94.3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며 시장 기대치 94.0 역시 밑도는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