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들썩]뽀얗던 16개월 아이, 피멍 맺혀 잿빛으로 숨져…국민 분노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에 국민적 공분
“양부모 엄벌하라”…靑 청원 20만 돌파
정부, 아동학대 종합 대책 마련…“적극 대응”
  • 등록 2020-11-21 오전 12:05:59

    수정 2020-11-21 오전 12:05:5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여아가 입양가정의 학대 속에 사망한 사건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계모 A씨는 구속됐지만, 아이의 입양 전후 극명하게 달라진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공분은 더욱 커졌습니다.

계모 A씨의 학대로 숨진 B양이 입양가정에 보내지기 전(왼쪽)과 후에 극명하게 달라진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엄마 檢 송치

지난 19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16개월 입양아 B양에 대한 아동학대치사와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방임 혐의를 받는 30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배우자는 방임·방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과 참고인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바탕으로 혐의를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양에 대한 학대가 수차례 있었다”며 “학대 의심 영상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B양을 학대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마 A씨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 있었는데…결국 숨진 아이

B양은 지난달 13일 온몸에 멍이 든 채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실려왔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B양의 복부와 머리에서는 큰 상처가 발견됐고,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분석됐습니다.

B양이 병원에 실려오기까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엔 어린이집 교사, 병원 의사 등 주변인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세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A씨 부부와 대면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그들에 대한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매번 B양을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냈습니다.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출연 당시의 B양 모습. 아이의 이마에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사진=EBS 영상 캡처)


숨진 아이 입양 전후 사진 공개 ‘충격’

이 사건이 알려진 후 B양이 입양되기 전 위탁가정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공분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 17일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은 숨진 B양이 입양가정에 보내지기 전 지냈던 위탁가정에서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영상물을 공개했습니다.

위탁가정에서의 B양은 다른 정상적인 아이들처럼 뽀얗고 밝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는데, 입양가정으로 간 이후에는 팔다리 피부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군데군데 멍이 든 모습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A씨 부부는 B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쯤 전인 지난 9월1일, 추석 연휴를 맞이해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상에는 가족들이 밝게 웃으며 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지만, B양의 표정은 침울했으며 이마에는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습니다.

지난 16일 입양 전 B양을 키웠던 위탁모 C씨는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주최로 진행한 ‘16개월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항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B양이 뽀얗게 예뻤는데, 방송에 나온 모습은 검은 멍 자국이 있었다”면서 “(B양은) 그렇게 까맣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 부부는 (B양) 다리가 휘어서 마사지하다가 멍이 들었다고 하는데 휘어진 다리도 아니었다”면서 “예쁘고 건강한 아이를 데려가 9개월을 괴롭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지난 18일 B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물 캡처)


“안타까운 목숨 잃어”…국민 분노 청원으로 이어져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A씨 부부를 엄벌하고 아동학대 신고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민청원은 지난 18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의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달 19일 올라온 청원 글은 청원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20만481명이 참여하면서 극적으로 답변 기준을 넘겼습니다.

마지막 날이었던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청원 독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 이영훈 기자)


정세균 “아동학대 방지 골든타임 놓치지 않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인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아동학대 방지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세상 전부인 엄마에게 아기가 받은 것은 학대였고, 16개월 아기의 뽀얗던 다리는 피멍이 맺혀 잿빛으로 변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아동학대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정부는 아동학대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정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 신고 시 경찰 동행 출동, 학대 아동 즉각 분리 등의 정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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