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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객예탁금은 66조6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70조원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3일 예탁금이 77조9018억원으로 치솟은 적이 있지만 이는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청약증거금 환불 영향이다. 그 뒤로 65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의 매수 강도가 주춤해진 데는 5개월째 코스피가 3200포인트 안팎에 머물러 있어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중투자한 업종이 부진한 점도 꼽힌다.
개인은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약 71.6%는 전기·전자를 사는 데 썼다. 이어 운송장비(12.2%), 서비스업(6.7%), 화학(4.6%) 의약품(3.3%) 등 순을 기록했다. 나머지 업종은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1%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전기·전자나 운송장비를 순매수한 것이다.
동학개미의 저조한 성적은 꼭 올해 일만은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전날 총 4개 증권사에서 제공한 개인투자자 약 20만4004명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3곳은 지난해 3~10월까지 내역이며, 나머지 한곳은 3~6월까지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에서 시장포트폴리오를 차감한 초과수익률은 거래비용 차감 전 2.0%, 차감 후 -2.0%로 나타났다.
김민기 자본연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성과는 거래비용을 고려할 경우 시장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신규투자자는 거래비용 차감 전 -10.5%, 차감 후 -17.6%로 매우 열악한 성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의 매수 강도가 연초 대비 약해진 건 맞지만, 거꾸로 과열이 식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지금의 투자가 건강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전기·전자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지만, 초대형 우량주를 꾸준히 사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종국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문제는 코스피가 큰 폭 하락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경우인데, 경기 회복 구간 그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오히려 100포인트 정도 박스권이 위로 형성될 확률이 높아 하반기 어느 정도 추가 유입이 기대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