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따르면 청주대는 2013회계연도 기준 누적 적립금 2928억원으로 전국 6위에 올라 있다. 지방대 중에는 적립금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러나 청주대는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재정 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적립금만 쌓고 교육 투자를 하지 않은 결과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대는 2014년 기준으로 전국 4년제 154개 대학 중 △학생 1인당 교육비 107위 △전임교원확보율 88위 △장학금 지급률 103위를 기록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전국의 대학을 평가한 뒤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을 산출하고, 이들 대학에 국고 지원을 차단하는 것으로 사실상 교육부가 지정한 ‘부실대학’에 해당한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1차 후보군에 포함됐던 대학 중에도 적립금 상위 대학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대학이 서울의 A대학이다. 이 대학의 2013회계연도 기준 적립금은 2495억원으로 청주대에 이어 적립금 상위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A대는 당초 교육부가 지난달 22일 1차로 확정한 하위 15% 대학에 포함됐다. 교육부에 정원 5%를 추가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뒤 재정지원 제한 대학 명단에서 빠져 나온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에서 하위 15%에 포함됐더라도 추가적인 정원 감축안을 제시한 대학에는 재정 지원제한 대학 지정을 유예해 줬다. A대가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교육 여건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본지가 도종환 의원실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A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 112위 △전임교원 확보율 136위 △장학금 지급률 129위를 기록했다. 이 대학 역시 그동안 돈을 쌓는 데만 급급했지 학생 교육을 위한 교수 충원이나 장학금 확충에는 인색했던 셈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들이 미래의 대학 발전을 위해 적립금을 쌓는다고는 하지만 교육 여건 확충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를 앞둔 지금이 적립금을 투자할 때이며, 대학 구조개혁이나 특성화는 정원 감축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교육 여건 개선에 투자해야 완성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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