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골목대장 짓" Vs 安 "애들 분풀이"..김이수 부결에 가시돋친 '설전'

민주당·국민의당, 대표까지 직접 나서며 거친 언사
추미애 "존재감 위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 한 것"
안철수 "與, 무능…애들도 그렇게 분풀이는 안 한다"
박지원 "야당 비난이나 하는 秋, 왜 대표로 있느냐"
  • 등록 2017-09-14 오전 12:01:11

    수정 2017-09-14 오전 12:01:11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설전이 거세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까지 직접 나서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양, 국민의당을 몰아붙였다. 국민의당 역시 박지원·안철수 전·현(前·現)직 대표들이 ‘추미애’ 이름 석 자를 입에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정권교체 뒤 사실상 협조체제를 유지해 온 양당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지역기반을 같은 ‘호남’에 두고 있는 정치적 입장 때문에 겉으로는 입씨름을 벌여도 결국 협력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설전의 포문은 추미애 대표가 먼저 열었다.

추 대표는 김 전 후보자에 대한 부결 다음날인 지난 12일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원식 및 학술토론 축사’에서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안철수 대표가 김 전 후보자 인준 부결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한 것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박지원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국민의당 의원들도 참석한 자리였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추 대표는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서 국민의 뜻을 외면했다”며 “헌법재판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존재감을 드러냈다’·‘이것이 이른바 캐스팅보트다’·‘실력을 자랑했다’고 하면서 협치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탓을 할 수가 있는가”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협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대표는 다음날인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 대표는 “여당이 자신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이들도 그렇게 분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헌재소장 표결 이후에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며 “북한을 압박하랬더니 국회와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신호를 보내니 민주당은 대야 강경투쟁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안보위기에 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하더니 이제는 여당이 강경투쟁을 하겠다니, 양극단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청와대 그 누구도 우원식 원내대표만큼 야당과 대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분이 없다”며 “야당 비난이나 하는 추미애 대표는 왜 정당 대표로 있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서 협력해줬을 때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공격했느냐”며 “형제 취급 해줬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같이 김 전 후보자 부결을 “낙마정치”로 규정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까지 무산되는 사태는 무조건 막겠다는 각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사)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소식 및 학술토론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와 인사도 없이 지나치자 박 의원이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