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곤 다 올랐다”..위드 코로나 앞두고 고삐풀린 밥상물가

<서민경제 덮친 물가>
생필품 38개 4.4%↑..역대 최고
물류대란發 밥상·외식물가 동반상승
거리두기 완화 희망 걸던 소상공인
소비 위축·식자재값 인상 걱정 커져
  • 등록 2021-10-25 오전 5:30:00

    수정 2021-10-25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영수 전재욱 기자] “기존에 1개월가량 걸리던 미국 육우 공급이 40일이상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최근 국산 냉장 삼겹살 중품(100g) 소매가격은 2700원대로 작년 평균 2122원에 비해 30%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물류대란 지속에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미국, 영국 등과 같은 물가폭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0년 만에 3%를 넘어설 기세다. ‘월급빼곤 다 올랐다’고 할 정도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은 더 크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더라도 고물가에 내식뿐 아니라 외식물가에도 영향을 미칠게 뻔해서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올해 3분기 가격을 작년 동기와 비교·조사한 결과 29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상승률은 4.4%로 품목별 비교가 가능한 2018년 3분기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밥상 단골메뉴인 달걀은 같은 기간 70.0% 올랐으며 두부(16.5%), 햄(11.3%), 식용유(11.2%), 마요네즈(9.3%) 등의 상승 폭도 컸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식자재 수입 의존도가 큰 만큼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공산품 가격은 릴레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체 역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육류, 과일 등 신선식품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수입상황도 여의치 않아 값비싼 항공운송을 택하거나 산지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물류대란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연말부터 공산품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배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해상운임이 오르는 상황이 지속하면 원부자재 수입 가격에 영향을 미쳐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데 엄청난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적선사는 용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가 비용을 보조하는 방안을 고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산업은 다른 나라보다 해상 물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고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방위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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