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더 내라니"…분담금 폭탄에 둔촌주공 패닉

조합, 지난 21일 조합원에 '추가분담금' 책자 배포
로열동, 층, 향에 따라 조합원 세대당 평균 1.2억
유상옵션비용만 7000만원·이주비 대출이자 1억원
4월 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결과 공사중단 우려도
  • 등록 2023-02-28 오전 5:00:00

    수정 2023-03-06 오후 4:54:11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강동구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조합원들이 동호수 추첨 이후 책정된 추가 분담금이 평균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세대는 최대 2억원에 달하는 추가분담금을 고지받았다. 조합과 시공단은 오는 4월 공사비 검증 결과를 토대로 최종 분담금을 결정하고 이를 상호 수용키로 합의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보다 늘어난 추가 분담금이 세대별로 배포됐고 추가분담금 외에도 고금리 이주비 대출 이자와 기존 옵션 비용이 늘어나는 등 조합과 시공단 간의 갈등 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둔촌주공 조합은 조합원 각 세대에 분담금 내역을 명시한 책자를 배포했다. 해당 책자에는 동호수 추첨 완료 후 배정한 로열동 여부, 층, 향에 따른 적정 권리가액과 기존 조합원 분양가를 기재했다. 조합원 분양가에서 세대별 책정한 권리가액을 차감한 부분이 분담금으로, 추첨된 동호수에 따라 조합원별로 내야 할 추가 분담금 평균 1억2000원가량으로 분석됐다. 일부 세대에서는 최대 2억원을 넘는 분담금 내역서를 받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원 A씨는 “전용면적 84㎡을 배정받았는데 기존엔 ‘환급’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추가분담금 내역에선 7000만원을 추가로 내라고 통보받았다”며 “다른 조합원은 비슷한 조건인데 층이 더 좋아서 1억2000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 이주비 대출 이자만 1억원 가량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반분양과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평균 권리가액은 동호수 추첨에 따른 로열동, 층, 향에 따라 4억4700만원에서 10억4700만원대로 레버리지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분담금은 가구별로 다르지만 2단지만 놓고 보면 기존 전용면적 52㎡ 소유자가 84㎡를 분양받으면 최대 약 2억원 가량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조합원이 기존 보유하던 아파트보다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 면적이 작아지면 환급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공사 기간 지연에 따른 이주비 대출이자 부담도 조합원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원 B씨는 “예정된 입주보다 3년이나 늦어지면서 이주비 대출 이자도 늘었는데 시공단이 당시 이주비 이자를 지원하겠다면서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책자에는 ‘기본(무이자)로 최대 3억원의 넉넉한 이주비와 함께 이사비용 지원한다’고 돼 있어서 대출 이자가 없다고 생각한 조합원이 많았다”며 “생각지 못한 이자 부담에 당황해 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주비 대출 이자율은 6.88%로 평균 2억~3억의 이주비 대출은 받은 조합원이 대다수여서 한 세대당 이자비용만 1억원 안팎이 발생한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오는 4~5월 중 발표하기로 한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 내역 결과를 받아본 후에 조합원 분양계약을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한다. 조합과 시공단은 지난해 공사재개를 위한 최종 합의사항에서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를 받아들여 이행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 분양계약이 당장 4월 초부터 진행하는데 이미 책정된 추가 분담금을 다 내고 계약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난 2020년 계약 당시 기재 된 옵션 비용이 스펙 상향 등에 대한 의견 조율 과정없이 비용에 반영되면서 옵션가가 상향됐다는 점이다. 사실상 조합원들은 이 부분을 무상옵션에서 유상옵션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조합원 C씨는 “4월에 공사비 검증 내역이 최종으로 나오면 이야기하겠지만 조합원 사이에선 계약 한 달 정도를 앞두고 자체적인 옵션비 검증이나 이주비 대출 갈아타기 등으로 비용을 줄여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다만 시공단 측은 “지난 2020년 6월 계약 대비 무상옵션 품목 변경은 없으나 일부 트렌드업 제품이나 스펙상향 제품이 생기면서 비용이 증가했으며 원하는 세대에 한해 풀옵션을 적용해 추가 금액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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