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장 누가 선점하나‥KB·신한·기업銀 ‘3파전’

국민·신한 '소호대출' 부각
기업 '중기 노하우'로 어필
미얀마 당국은 접촉 금지령
국내銀 최소 1곳 하반기 영업
  • 등록 2014-07-29 오전 6:00:00

    수정 2014-07-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KB국민·신한·IBK기업 등 3개 국내은행이 미얀마 정부에 영업권 인가를 신청하면서 누가 미얀마 금융시장을 먼저 선점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혹시나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 시비를 방지하고자 외국계 금융회사와의 접촉을 금지했다.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3개 국내은행은 지난주 미얀마 중앙은행에 지점 신청 제안서를 제출했다. 미얀마 정부는 현지 사무소를 보유한 42개 외국계 은행 중 지점 인가를 신청한 28곳에 대해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말 최대 10곳에 지점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국내은행 중 최소 1곳은 하반기 내 지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선 3개 은행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고, KB국민과 신한 역시 ‘소호대출’에 강점이 있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미얀마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은행의 관심이 많다.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J),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SMFG), 미즈호FG(Mizuho FG) 등 대형 금융그룹의 자회사 은행들이 주로 인가를 신청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들의 경우 미얀마의 부실한 인프라와 낮은 금융시장 수준, 높은 가입자본금(7500만달러) 요건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다.

그러나 미얀마가 지속적인 경제 개혁을 거쳐 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투자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얀마 금융시장은 꾸준히 발전 중”이라며 “국내은행들은 미얀마가 초기 단계의 시장임을 고려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의 소액대출금융(micro-finance) 중심으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금융당국 역시 국내은행의 미얀마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미얀마 정부를 찾아 기업신용평가체계(CB)와 기업신용평가시스템(CCRS) 수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통한 인적자원 제공을 약속하면서 국내은행의 지점 인가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의 경쟁이 심화하자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고 외국계 은행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금지했다. 미얀마 중앙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진행상황을 간단히 설명해줬지만, 앞으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영업점을 먼저 설치하게 되면 그만큼 미얀마 고객 확보에서 앞서 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정환 IBK기업은행 미얀마 사무소장은 “일단 제안서를 낸 만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2곳 이상이 인가를 받으면 베스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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