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보급형 UHD 시장 공략 '희비'

LGD, 中 시장서 호평…4월 역전 후 격차 벌려
삼성D, 전자 공급량 답보에 기술력 논란까지
  • 등록 2014-09-30 오전 5:00:00

    수정 2014-09-30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초고화질(UHD) 패널 시장의 최대 격전장인 40인치대 보급형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의 보급형 UHD 패널 소비국인 중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출하량을 급격히 늘려 나가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체 UH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에 역전을 허용했다.

◇ LG, 보급형 인기로 삼성 추월 성공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체 UHD 패널 출하량 중 40인치대 보급형 패널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저가 UHD TV에 탑재되는 보급형 패널은 대부분 대만과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해 왔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과 LG도 제품 개발에 나서 올해 초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과 LG는 기존 RGB(적색·녹색·청색) 기반의 패널 생산방식으로는 대만과 중국 업체와의 가격 싸움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W(백색) 화소를 추가한 ‘RGBW’ 방식의 새로운 제조 공정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공정 단계와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55인치 TV용 패널의 경우 RGB 방식의 UHD 패널은 풀HD 대비 1.24배 비싸지만, RGBW 패널은 1.07배 수준이다.

현재 삼성과 LG 모두 보급형 패널의 경우 RGBW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먼저 웃은 건 LG 쪽이다. LG 제품은 중국 최대 규모의 전자·디스플레이 관련 단체인 중국전자시상협회와 중국전자기술표준연구원(CESI) 등의 공식 인증을 받는 등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등 대형 TV 제조업체가 잇따라 LG 제품을 사용하면서 지난 2월 9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보급형 패널 출하량은 3월 10만2000대로 급증한 뒤 8월에는 28만5000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에 반해 삼성은 중국 내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 기준 출하량은 17만대로 LG보다 33% 정도 적었다. 보급형 시장에서의 실적 차이는 전체 UHD 패널 시장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첫 UHD 패널을 출시한 이후 삼성은 줄곧 LG에 앞섰지만 올해 4월(삼성 31만5000대, LG 39만2000대)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8월 말 기준 삼성과 LG의 전체 UHD 패널 출하량은 각각 45만2000대와 54만대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6대 TV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UHD 패널 비중이 34%에 달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19%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가 내놓은 보급형 UHD TV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제품 대신 대만과 중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 고전 이유는 기술력 때문?

일각에서는 삼성과 LG가 RGBW 패널을 제조하는 방식의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 RGB 패널의 경우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에 3개(적색·녹색·청색)의 서브(하위)픽셀이 들어간다. LG는 W(백색)을 추가하면서도 이 배열을 그대로 유지해 서브픽셀의 수와 해상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은 픽셀 하나에 두 개의 서브픽셀을 배치하는 이른바 ‘펜타일(Pentil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용 아몰레드(AMOLED) 패널에 사용하는 제조 방식을 TV용 패널에도 적용한 것이다. 이럴 경우 서브픽셀의 수가 3분의 2로 줄어 해상도가 UHD 표준에 못 미친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UHD 패널은 풀HD 패널보다 해상도가 4배 높아야 하지만 삼성이 펜타일 방식으로 만든 패널은 2.7배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의 공식 인증기관의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은 검증을 받았다”며 “현재 실적이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쑤저우 공장 등이 본격 가동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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