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다세대주택 경매 열기 후끈..낙찰가율 3년 내 최고

이달 낙찰가율 80.18%로 3년1개월만에 80%돌파
방 2~3개 전용 50~60㎡ 물건.. 아파트 전세보다 싸 인기
향후 시세차익 기대 어려워 입지 등 염두해야
  • 등록 2014-11-25 오전 5:30:00

    수정 2014-11-25 오전 5:30:00

△극심한 전세난 속에 이달 들어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이 2011년10월 이후 37개월만에 80%를 넘어섰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 17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는 송파구 가락동 전용면적 57㎡짜리 다세대주택 한 채가 한번 유찰된 후 경매에 부쳐졌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 역세권으로 지은 지 4년된 이 주택은 방 3개, 욕실 2개, 거실과 주방이 있는 구조로 3~4인 가구가 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규모다. 특히 주변 아파트 전셋값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입찰가(2억2240만원)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결국 모두 9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8000만원)의 90%가 넘는 2억5750만원에 이모씨가 이 주택을 낙찰받았다.

분양가 상한제 완화와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시장 관련 핵심 법안들이 국회에 발이 묶이면서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열기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극심한 전세난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억원을 넘어서면서 2억원대 이하로 낙찰 가능한 다세대·연립주택 경매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낙찰가율 37개월만에 80% 돌파

24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매에 부쳐진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18%로 전달보다 0.27%포인트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이 80%를 넘은 것은 2011년 10월(83.22%) 이후 3년 1개월만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다세대주택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상품성이 떨어져 아파트보다 낙찰가율이 10%포인트 가량 낮게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 등 실수요층이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이들 주택에 대거 응찰하면서 낙찰가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다세대주택은 가격이 2억원대 이하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방 2~3개(전용 50~60㎡)를 갖춘 물건이다. 서울북부지법에서 지난 11일 경매 진행된 강북구 수유동 다우하이츠빌라 전용 51.43㎡형의 경우 방 3개 짜리 다세대주택으로 감정가는 주변 아파트 전셋값보다 싼 1억7900만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2번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는 1억1456만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경매에선 말소기준권리(낙찰 후 사라지는 채무)를 앞서는 압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31명이 달라붙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80%가 넘는 1억4587만원에 낙찰됐다.

12일 서울남부지법 경매에 나온 강서구 내발산동 로즈빌 전용 51.66㎡형도 방 3개인 다세대주택으로 2번 유찰 후 15명이 응찰, 감정가(1억6700만원)와 근접한 1억4697만원(낙찰가율 88.01%)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궁전에버빌 전용 79.92㎡형 다세대주택은 1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에서 14명이 경쟁해 감정가(1억9337만원)의 86%선인 1억6630만원에 낙찰됐다.

환금성 떨어져 입지 꼼꼼히 따져야

전문가들은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환금성이 좋지 않아 경매 입찰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다세대·연립주택은 집값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시세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입찰 전 가격 조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집의 관리 상태도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입지와 교통 여건을 잘 파악해 향후 매매 용이성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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