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오락실을 풍미했던 게임 ‘갤러그’ 전자음과 2000년대 태어난 아이들의 탄식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PC부터 모바일까지 게임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벽돌깨기, 테트리스 같은 초기 PC 게임에 환호하는 모습은 같이 온 부모들마저 놀랄 정도였다.
투박한 그래픽에 조악한 사운드지만 제주도 컴퓨터박물관에 있는 옛날 컴퓨터와 게임은 아이들을 매료시켰다. 같이 온 부모들은 옛 추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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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컴퓨터박물관, 제주 명물로 자리잡아
아시아 최대 컴퓨터·게임 전문 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제주도 지역민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부산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까지 와 있었다. 이들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부터 미래 PC와 게임까지 직접 보며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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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이)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적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역 어린이·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현재 청소년 대상 디지털 시대에 맞는 윤리교육, IT 업종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워크숍도 비정기적으로 연다.
최 관장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역 사회 고용은 물론 관광 산업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국내외 박물관 및 우수협력 기관, 전문가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쓰임새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순수 비영리기관으로 운영되며 연간 운영비만 30억원이다. 전체 직원 수는 안내 및 관리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다. 대부분은 제주도 태생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넥슨컴퓨터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는 20만명 가량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내려와 터전을 잡은 제주시에 2013년 7월27일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2445.69㎡로 제주도내에서도 대형 규모에 속한다.
넥슨, 다음카카오 등 IT기업, 제주도 경제 활성화 도움
전통적으로 제주도는 농림어업, 관광업 외에는 산업 기반이 전무했다. 때문에 넥슨과 다음카카오의 일부 법인 제주도 이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제주 청년들의 일자리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코리아, 넥슨재팬의 지주사인 NXC는 2009년 제주도로 이전했다. NXC외에 NXCL(넥슨컴퓨터박물관 관리회사), 넥슨네트웍스(게임 서비스 및 관리회사), 네오플(게임 개발사)이 내려와 있는 상태다. 넥슨네트웍스는 90% 이상 제주 현지 채용된 직원들로 구성됐다.
김종현 NXC 대외사업본부 본부장은 “회사별로 제주도에 도움이 될만한 역할론을 찾는 중”이라며 “현지 대학등과의 산학 협력도 앞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카카오도 제주도민의 사랑받는 IT기업이다. 현재 인력 500명 정도다. 최근들어 본사 이전설 및 축소설이 돌고 있지만 ‘제주도민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