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날 3만 인파…고양꽃박람회장에 1억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 주제로 제10회째 열려
'2~5mm 극소분재' '레인보우 국화' 등 희귀식물관 인기
5월 15일까지 열려, 평일엔 21시 주말 22시까지 연장 운영
  • 등록 2016-04-30 오전 12:39:17

    수정 2016-04-30 오전 2:19:47

29일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에서 열린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7m 높이의 신부 조형물 뒤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리고 있다.
[이데일리 글·사진 고준혁 기자] 1억 송이 꽃의 향연과 호수의 잔잔한 물결,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29일 개막한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시민들은 절정의 봄내음을 만끽했다. 각양각색의 꽃에 취하고 밤하늘 불꽃 쇼에 넋을 잃은 채 오후 9시 박람회 문이 닫힐 때까지도 아쉬움에 발길을 떼지 못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일인 이날 퇴근 시각인 오후 6시 이전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표소 앞은 장사진이었다. 박람회장엔 가족·친구·연인 등 남녀노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 개막 첫날에만 3만 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곱게 단장한 7m 높이의 수줍은 모습의 신부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았다. ‘신한류 환희 정원’이란 이름의 이 공간은 전통혼례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신부 조형물 외에도 물레방아, 전통 민속놀이, 청혼의 다리 등이 약 10만 송이 꽃으로 장식돼 있었다. 정원 왼편에 마련된 국제 무역 1관 앞엔 대형 장미 조형물이 심어져 있는 ‘K-STAR 가든’과 ‘튤립 가든’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역 1관에 들어서면 중국·에콰도르·베트남·대만 등 18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꾸며 놓은 국가관과 네덜란드·미국 등 30개국 화훼업체들이 출품한 각 나라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

이색·희귀 식물관은 매년 박람회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관람객들은 돋보기로 2~5mm의 크기의 극소분재를 보며 “어떻게 만들었지”라며 감탄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앵무새 튤립’과 ‘레인보우 국화’의 화려한 색감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장미를 초콜릿으로 칠한 듯한 ‘초코 딥 장미’가 전시된 곳에서는 몇몇 관람객들이 “조화 아니냐”고 안내원에게 묻기도 했다.

꽃 향기관도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다. 2평이 채 안 되는 밀실에 프리지어·백합·히아신스(hyacinth) 등 진한 향기를 내뿜는 꽃들을 진열한 뒤 얼굴 크기 만한 구멍을 뚫어 놓아 관람객들은 꽃향기를 만끽했다.

레인보우 국화의 화려한 색감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무역 2관에서는 50여 개 국내 화훼업체들이 출시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보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었다. 이 곳에는 고양시 대표 수출 품목인 선인장, 다육식물이 전시된 고양 화훼 생산자 정원이 있다.

무역관을 나와 곧장 앞으로 걸어가면 호수변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호수 위를 떠다니는 20여 개의 ‘수상 꽃 자전거’가 석양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산책길 중간 중간에서 크고 작은 야외공연들이 펼쳐졌다. 국제 교류 무대, 토크 콘서트 무대 등 공연 특색에 따라 구분돼 있다. 특히 호수 선착장 앞에서 열린 에콰도르 출신 4형제 그룹 ‘인디언 쿠스코’의 이색적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에콰도르 출신 4형제 그룹 ‘인디언 쿠스코’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손을 잡고 꽃길을 거니는 많은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김모(24)씨는 “이동거리가 길어 힘들긴 한데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아 데이트 코스로는 제격”이라며 만족해했다.

남자친구와 호수변 벤치에 앉아 있던 김모(29·여)씨도 “일산에 살아 호수공원에 자주 오는 편인데 평소와 다르게 수만 송이 꽃들이 전시돼 있어 축제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여럿이 박람회를 찾았다. 오전에 중간고사를 보고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백마고 서모(18)양은 “사진 찍을 곳이 많아 정말 좋다”며 “사진을 한 백 장은 찍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정발고 2학년 표모(18)군은 “걸 그룹 ‘레드벨벳’이 개막식 공연을 한다고 해서 달려왔다”고 했다.

꽃박람회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관람객도 많았다.

부산 화명동에서 왔다는 오모(72)·김모(67)씨 부부는 “고양꽃박람회를 찾은 게 이번이 3번째”라며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희귀한 꽃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먼 길을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에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도 만족해했다. 30개월 된 자녀가 탄 유모차를 끌고 꽃구경에 나선 주부 김모(35·여)씨는 “전시관이 좀 좁은 것 빼곤 전체적으로 길이 경사 없이 평탄하게 잘 돼 있어 아이와 함께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람회 첫날의 마지막은 화려한 불꽃 쇼가 장식했다. 오후 6시 호수공원 한울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와 레드벨벳, 박상민, 정수라 등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공연과 함께 호수 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불꽃놀이를 즐겼다. 다음달 7일과 15일에도 불꽃 쇼가 예정돼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다음달 15일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오후 9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 30분 ~ 오후 10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일반 1만원, 단체 9000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한 관람객들은 1000원씩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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