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승전 탁현민'? ...다시 거세지는 사퇴압박(종합)

청와대 '대국민 대화' 놓고 양극단 평가
기획자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사퇴론 다시 거세져
21일 여가부 장관 "경질 전달했으나 무력" 발언 계기
한국당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 현주소 낱낱이"
국민의당 "언제까지 탁현민에 에너지 낭비해야 하나"
  • 등록 2017-08-22 오전 12:01:34

    수정 2017-08-22 오전 12:01:34

탁현민 선임행정관(오른쪽)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 행사에서 참석인사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유태환 기자] “도덕적 타락자 탁현민이 기획한 쇼통이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진정한 소통이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놓고 여야가 21일 ‘극 대 극’ 반응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정권홍보용 정치쇼” “그들만의 잔치이자 천박한 오락프로그램” “짜고 치는 고스톱” 등 혹평을 쏟아냈다. 살충제 달걀 파동이나 대북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정한 소통의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보여온 일련의 소통행보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탁 행정관에 대한 야당의 사퇴 공세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野 “소통, 소통쇼” vs 與 “전정한 소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이 대국민 토크쇼하는 것을 보고 흉내냈다”고 비꼬았다. 홍 대표는 이어 “100일동안 쇼통이 소통으로 연결되지 않고 일방적인 쇼로 끝나는, 이런 정책방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도덕적 타락자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한 그들만의 잔치, 예능쇼, 천박한 오락프로그램이었다.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할 지 각본이 짜 있는 ‘쇼통’, 소통쇼”라고 주장했다.

특히 야3당은 대국민 보고대회를 지상파 3사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이 생중계한 것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정권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취임 100일 회견한 지 3일만에 또다시 정권홍보용 정치쇼가 국민 TV시청권을 무시한채 어떻게 버젓이 국민 안방에 나오는지 언론인께도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민인수위원 250명만 모아서 짜고 치는 고스톱 형식의 대회를 열었다”면서 “황금시간대에 지상파를 동원했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대표 또한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안보문제, 원전문제, 살충제 계란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고, 오늘 영결식이 열리는 순국장병에 대한 언급도 없어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은 “진정한 소통”이라고 맞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3개월간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동시에 국민 의견을 청취하는 형형식과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진정한 소통이었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실행력이 입증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인 ‘대한민국, 대한국민’ 2부 행사인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하다’에 참석,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시 불거진 탁현민 사퇴공세

야권은 21일 다시 한 번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사퇴 공세에 나섰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날 여성가족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약속한 대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서 탁현민 행정관 경질에 대해 구두로 의견을 전달했으나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좀 무력하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탁 행정관에 대한 사퇴 압박이 다시 한 번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여가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각성하고 탁현민 행정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여성을 성적도구로 대놓고 비하 한 ‘여성혐오의 대명사’ 탁현민 행정관이 여론의 숱한 질타와 여성의원들의 수차례 지속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의 주요행사를 챙기고 있다”며 “청와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성평등 실현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이 같은 인사처리 과정을 보면 여성장관 30% 실현을 그토록 자랑한 성평등 정부의 조치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에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위원들은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안일한 태도와 무력함에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무의미함을 밝히며, 문재인 정부는 탁현민 행정관의 즉각 파면의 계획과 의지를 밝히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장관의 직을 걸고 의지를 표명하라”고 압박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여가부 장관의 충언에도 탁현민만은 안고 가겠다는 것인가”라며 “국회와 국민의 뜻을 담아 직언한 장관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꼈다면 이는 보통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여성장관 30%를 달성했다고 자랑했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문제 많은 탁현민 행정관은 누가 뭐래도 안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여가부장관의 문제의식과 건의에 탁 행정관 경질로 응답하지는 못할망정 장관이 무력감을 느끼게 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정 장관의 건의가 대통령께 보고는 된 것인지 탁 행정관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까지 여성비하의 대명사 탁현민을 말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야 하는지 묻는다”라며 “청와대는 여가부 장관의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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