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매우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의 수해 복구현장을 방문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다.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3일 전에 배달됐다”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불과 닷새 만에 또다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나는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며 제4차 방북(訪北)이 가시권에 들어섰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아름다운 서한을 보내 2차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관계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과거는 매우 위험한 시간이었다. 1년이 지나 크게 다른 시간이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에서 이른바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던 북한을 향해 “로켓맨 김정은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25일 새벽)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임박설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한·미 간 비핵화 공조 방안에 대해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특정 핵시설과 특정 무기 시스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