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4시] 한전KPS, 암바토비 발전소 재계약 이끌어 낸 사연은

코로나19로 사망자 발생하자 마다가스카르 정부 발전소 폐쇄 명령 내려
발전소 전 직원 철수 등 악조건 속에서 한전KPS 직원 9명 남아 전력 공급
총 654억원 운영·정비 계약 이뤄내…2023년 만료에서 2027년까지 연장
  • 등록 2021-09-17 오전 5:00:00

    수정 2021-09-17 오전 5: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이곳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 인근에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인 암바토비 광산이 있다. 니켈 매장량은 약 1억7000만 톤으로 코발트도 함께 채굴하고 있다. 암바토비로부터 220㎞떨어진 토아마시나에는 135㎿ 규모의 석탄 열병합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암바토비 발전소는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니켈제련을 위해 암바토비 광산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전담 발전소로 전력뿐만 아니라 제련에 필요한 증기와 열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이곳의 운영과 정비(Q&M)를 도맡고 있는 곳이 한전KPS다. 한전KPS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암바토비 발전소 관리를 책임져 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2023년까지 총 6년간(확정 2년에 연장 옵션 4년) 366억원 규모의 O&M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암바토비 발전소도 셧 다운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한전KPS의 Q&M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에도 한전KPS는 추가연장을 이끌어내며 총 654억원 규모의 운영·정비 사업권을 다시금 따내 화제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 토비 니켈 광산과 발전소 전경(사진=한전KPS)


◇코로나19로 문 닫은 발전소…끝까지 남은 한전KPS 직원들


2019년부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다가스카르에도 예외 없이 덮쳤다. 암바토비 광산과 발전소를 총괄하는 DMSA에서 필리핀 국적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자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암바토비 광산의 운영중지 명령을 내렸다. 발전소와 수처리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해 셧 다운(강제 발전 중지) 조처를 하면서 사실상 발전소의 문을 닫았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운영중지는 올해 3월까지 1년가량 이어졌으며 기약 없는 운영 중지로 고객사인 DMAS의 3500여명 직원 전부 철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최악의 조건에도 9명의 한전KPS 직원은 190여명의 현지 직원들과 함께 발전소에 남아 전력공급과 유지 보수를 책임졌다. 광산 채굴과 니켈제련 장비 특성상 전력공급을 중단하면 작동 불능이 되는 설비가 많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져서다. 이에 최소 전력 공급으로 암바토비 광산의 설비를 유지하는 휴지보전을 위해 9명의 한전KPS 직원은 발전소에 남아 전력공급을 책임졌다. 한전KPS는 “직원들이 코로나19 초기 4개월간 발전소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다”며 “마다가스카르 정부가 봉쇄조치한 탓에 격리기간도 견뎌가면서 지난 3월까지 발전소 유지에 사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한전KPS가 지난 9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DMSA사와 암바토비 화력발전 O&M사업 연장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전KPS)


사력 끝에 얻은 신뢰…암바토비 광산 운영·정비권 재연장

기나긴 봉쇄조치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광산과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한 핵심설비의 분해점검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봉쇄조치 이전에 이를 책임졌던 외국 엔지니어들의 입국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1년여간의 봉쇄조치 속에서도 광산과 발전소 운영을 지속해온 한전KPS에 신뢰를 보냈고 분해점검을 맡기게 됐다. 이에 한전KPS 직원들은 암바토비 광산의 컴프레서와 고압전동기, 고압배관, 보일러, 송풍기와 같은 필수 생산설비에 대한 정비와 수리뿐만 아니라 자재 공급에 이르기까지의 유지보수를 책임지게 됐다.

한전KPS 관계자는 “이는 1년이 넘게 지속한 운영정지가 끝나고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광산 운영 허가가 재승인났지만 당장 재가동을 위한 점검작업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직원들이 남아 전력공급을 이어갔기 때문에 암바토비 광산은 마다가스카르 정부 허가 이후에도 재가동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과 수백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전KPS의 전력 공급 덕분에 암바토비 광산 재가동에는 수 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전KPS 직원들의 노력에 발주사인 DMAS도 암바토비 광산을 다시 살려낸 것은 한전KPS 직원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 결과는 계약 재연장으로 돌아왔다. 발주사인 DMAS는 이례적으로 계약만료 전임에도 2027년까지 확정 4년 옵션 2년, 총 6년의 추가 연장계약을 제안했다. 이로써 한전KPS의 암바토비 발전소 O&M계약은 기간도 2017년부터 2027년까지 10년으로 연장됐으며 금액도 654억원으로 증가했다. 발주처인 DMSA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산설비 정비에 한전KPS가 직접 참여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한전KPS는 암바토비 연장계약으로 해외 Q&M 사업에서 새로운 트랙 레코드(운영 이력)를 세우게 됐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한전KPS가 보여준 책임감과 기술력으로 견고한 신뢰를 쌓은 끝에 얻어낸 뛰어난 성과”라며 “앞으로 한전KPS는 지금까지의 정비운영 기술지원을 뛰어넘어 종합 플랜트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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