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성 절반 성노리개”, 대통령실 비서관의 반지성주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위안부 피해자 비하, 동성해 혐오 표현에 이어 조선시대 사회상을 왜곡하는 주장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유튜브 팬앤마이크 캡처

11일 KBS 보도에 따르면 김 비서관이 지난해 3월 하버드대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연구 왜곡 사태와 관련해 SNS에 올린 글에서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는 주장을 했다.

해당 글에서 김 비서관은 조선시대 노비 제도를 근거로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면서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 만큼이라도 조선 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고 요구했다.

김 비서관은 “국뽕에 취해서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도 적었다. 일제의 전쟁 범죄인 위안부대 운영을 욕하기 전에 조선시대 노예제의 흉악성을 먼저 알아야 된다는 논리다.

이처럼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입장도 살펴봐야 한다는’는 식의 논리는 앞서 김 비서관이 위안부 문제로 누리꾼들과 SNS로 논쟁을 벌이던 과정에서도 나왔다.

2019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다른 사용자들과 논쟁을 벌이다 김 비서관이 “정부가 나서서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는 댓글을 단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위안부 강제동원의 전쟁범죄 성격이 인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상금을 ‘화대’로 표현한 심각한 망언이다.

김 비서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동성애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고 과거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도리어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동성애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