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늘 웃던 선생님·친구들 안녕" 눈물의 장례식

  • 등록 2014-04-20 오전 9:41:04

    수정 2014-04-20 오전 9:48:42

[안산=이데일리 박보희 신정은 기자]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자”

고인이 된 남윤철 단원고 교사가 처음 교단에 선 날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세 가지다. 남 교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를 몸소 실천했고, 가르침을 전했다.

20일 경기도 안산제일장례식장의 고 남윤철 교사 장례식에 참석한 제자는 그를 “늘 웃고 자상했던 성생님”이라고 추억했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안에서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남 교사의 발인이 20일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동료교사, 제자 등 약 20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남 교사의 영정사진이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자 애써 울음을 참던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몇몇 지인들은 기도를 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난 후에도 수십명의 제자들은 30여분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제자들은 그를 “부족한 게 없던 선생님”이라고 기억했다.

남 교사의 첫 부임지는 안산시 대부도의 작은 중학교. 전교생이 200명 남짓한 학교였다. 6년 전 이곳에서 남 교사의 첫 제자로 인연을 맺은 홍혜인(20) 씨는 “말 안 듣는 애들도 끝까지 챙겨주는 자상한 선생님”이었다며 “늘 웃으며 대하셨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았았다.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부산에서 바로 올라왔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여기와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우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선생님과 30분 넘게 버스타고 피자를 먹으러 가고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5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단원고 2학년 학생 장모 군의 발인식이 학생 희생자중 처음으로 유족과 친구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어 6시에는 안모 군과 8시에는 김모 교사의 장례식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안산제일장례식장에는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유족과 지인들의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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