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골프 안치는 주부도 '골프 엘보'

  • 등록 2015-08-06 오전 3:46:51

    수정 2015-08-06 오전 3:46:51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 팔꿈치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어깨질환과 증상을 구별하기 어렵고, 수술할 정도의 심각한 질환도 아니다 보니 치료를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떠올리듯이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면 ‘엘보’를 떠올리게 된다. 팔꿈치 바깥쪽에 생기는 통증은 테니스엘보 또는 외상과염이라고 불리며, 안쪽에 생기는 통증은 골프엘보 또는 내상과염이라고 불린다. 팔꿈치 통증은 질환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테니스, 골프 등 라켓운동과 관련이 있다. 그 외에 수영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시, 주로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부나 관련 직업종사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팔꿈치 질환인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외상 및 반복적인 과사용이 혈액순환 저하와 동반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이 반복되면 힘줄의 미세파열이 누적되면서 말기에는 초음파나 MRI 검사상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부분 파열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팔꿈치 자체보다는 손과 손목 사용이 통증의 주요 원인인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과사용으로 인한 손상을 교정하지 못하면 증상이 쉽게 재발되고 치료가 어려워진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X-ray검사와 진찰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어깨질환을 비롯한 타질환과 감별이 필요할 때 초음파 및 MRI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진통소염제가 포함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기본이다.

그 외에 팔꿈치 부위에 착용하는 밴드와 스트레칭 운동,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치료를 시행하면 통증은 금방 호전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최근 외국에서는 PRP치료(농축자가혈소판치료)라고 해서 자가 혈소판을 농축해서 투여하는 치료가 새로운 치료법으로 조명을 받고 있지만, 행정적 규제로 인해 국내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통 6개월 이상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신경혈관 손상의 위험성 때문에 절개 수술을 선호한다.

팔꿈치에 생기는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도 과사용 질환이기 때문에 손과 손목 사용을 줄여야 통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다면 통증 발생 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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