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X-파일]"우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안해요"

코리아 블프 처음 시행했던 토종 유통업체 "올해 행사 안해"
지난 10월 이후 비슷한 대형 할인행사에 세일 효과 반감
"기업 주도의 아이디어 행사가 식상한 세일 행사로 전락"
  • 등록 2015-11-29 오전 6:00:00

    수정 2015-11-29 오전 6:00:0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전 유통업계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방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세일행사를 앞다투어 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최초로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공동 세일 행사를 열었던 토종 유통 업체들이 올해는 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국내 토종 유통업체 10여 곳은 공동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이 행사에는 롯데슈퍼와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참여하기는 했지만 롯데닷컴, 엘롯데,CJ몰,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업체가 주축이 돼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토종 유통업체들의 공동 세일 행사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동 장터 역할을 했던 11번가는 행사 당일 그해 최고 일거래액과 최고 트래픽 등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온라인 유통업체 10곳의 거래액은 당초 예상 1000억원을 넘어 1500억원을 달성했다.

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종일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유통업계에선 이날 온통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관심이 쏠렸다.

소비자 반응이 좋자 당시 유통업체들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를 매년 하기로 내심 마음 먹었다. 소비자들도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이 행사가 내년에도 열리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 행사는 지난해 한 차례 열린 단발성 행사로 끝나고 말았다. 올해 추석 직후 국내 전 유통업체가 참여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린 게 변수가 됐다.

지난 가을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정부가 주도한 대형 세일 행사다. 살 물건이 없고, 할인폭이 크지 않다는 등 비판도 제기됐지만 장사가 안됐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을 어느정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 △백화점 창립 기념일 세일 △K-세일 데이 등 이름만 다른 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연달아 열리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워졌다. 제조업체가 참여하지도 않고 유통업체가 재고 정리를 하는 행사에 거창한 세일 이름만 붙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상황이 이렇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처음 열었던 토종 유통업체들은 이 행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세일 행사를 열어봐야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사를 열었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을 이후 세일 행사 홍수에 또 다른 세일 행사를 기획해 봐야 효과를 보기 힘들어 졌다”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실 업체들이 만들어 낸 아이디어성 세일 행사였는데 이제는 식상한 행사가 돼버려 아쉽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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