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정명훈과 작업 좋아…韓공연 기대"

내달 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
장애 극복 천상 목소리 1만석 거의 팔려
"크로스오버 의미 안둬, 노래 집중할 뿐"
  • 등록 2016-04-30 오전 1:37:41

    수정 2016-04-30 오전 8:46:44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시네마 월드투어’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력을 잃지 않았어도 당연히 같은 길을 걸었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쉽지 않았을까 싶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57)의 답변에는 시각 장애를 딛고 세계적 클래식 스타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보첼리가 다음달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단독 무대다.

내한공연을 앞두고 29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보첼리는 “한국에서는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나의 친구인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작업도 좋았고 조수미와의 공연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는 지난 방문 때보다 목소리 컨디션이 좋다. 이번 내한 공연의 기대가 크다”고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휘자 유진 콘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에스타 콰이어, 플루티스트 안드레아 그리미넬리와 함께 한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새 앨범 ‘시네마’ 발매 기념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이날 보첼리는 영화음악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부른다. 그는 “수록된 모든 노래는 각별하다. 어릴 때 라디오나 주변에서 들었던 노래들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영화 배경음악으로 나와 사랑받은 곡들이더라. 특히 ‘글래디에이터’ 삽입곡 ‘넬리 투 마니’ 같은 곡들은 내 목소리와도 잘 맞는다.”

‘타임 투 세이 굿바이’로 스타덤에 오른 보첼리의 삶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1958년 이탈리아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열두 살 때 축구를 하다가 머리를 부딪힌 이후 시력을 잃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잠시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재즈바에서 피아노를 치며 레슨비를 번 그는 2007년 타계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눈에 띄어 유명세를 얻었다.

보첼리는 “지금은 가고 없지만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는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서로 연주 여행 중에도 전화를 하면 1시간을 통화하기 일쑤였다. 그와 나눴던 음악적 부분, 사적인 이야기를 간직하고 가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원조 팝페라’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본인은 ‘팝페라’라는 단어에 대해 “들어 봤지만 의미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오버라는 단어의 뜻이 대중음악과 오페라의 콜라보(협업)를 가리키는 거라면 나는 그것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오페라 아리아를 부를 땐 클래식 정서와 규칙에 집중하고, 팝을 할 땐 그 특성을 잘 살리려고 한다. 둘을 섞지 않고 엄격한 구분을 지키려 노력한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를 하고 싶다.”

담배도 술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셀린 디옹이 수년 전 표현하기로 ‘신이 노래한다면 아마 보첼리의 목소리일 것이다’고 해 그 말이 유명해졌다. 내 자신도 내 목소리를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다. 그런 만큼 흡연이나 음주를 자제하고 매일 연습하며 관리한다.”

오는 5월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첼리의 6년만에 내한공연 객석은 거의 다 팔린 상황. 1만석 관중이 꽉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다. 보첼리는 1부에 아리아와 듀엣을 중심으로 구성된 오페라 곡을, 2부는 앨범 ‘시네마’에서 사랑 받은 노래를 선보인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부인 베로니카 베르티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시네마 월드투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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