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길 막힌 게임업계, 출구전략은 "터키·태국"

17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흥시장 오픈 포럼
"터키·태국 등 동남아, 中게임 다수..가능성 높아"
  • 등록 2019-01-21 오전 5:00:00

    수정 2019-01-21 오전 5:00:00

17일 판교 더퍼스트클래스에서 열린 ‘신흥시장 오픈포럼’에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윤권 IGS 차장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판매허가) 발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터키와 태국 등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는 풍부한 게임 인구와 높은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 해외 업체의 투자와 진출에 있어서는 아직 신생아 단계라는 판단이다.

지난 17일 판교 더퍼스트클래스에서는 터키와 태국 게임시장의 최신 동향과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활성화를 주제로 ‘신흥시장 오픈포럼’이 열렸다. 행사에는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신흥시장 진출 전략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터키는 인구 82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이고, 게임 이용자 수가 한국보다 많은 30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터키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팁과 유의사항’ 주제발표에 나선 윤권 IGS 차장은 “터키는 오는 2021년 모바일 게임 비중이 83%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터키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세계 8위이고,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대비 매출 수익성은 인도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마켓 상위 10개사 중 중국업체가 7개를 차지할 정도다. 모바일 게임 기기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온이나 갤럭시 노트3, 갤럭시J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저사양 모델이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e스포츠 산업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터키는 현재 e스포츠 선수들에게 일반 프로 스포츠 선수들과 동일한 선수면허를 발급(4000명 이상)하고 있으며, 대학 장학금 등 재정적인 후원과 선수용 공식 여권 발급 등 국가적 지원이 활발하다. 한국인 선수들도 활발히 터키 e스포츠팀에 진출하고 있다고 윤 차장은 설명했다.

터키 진출을 할 때 유의할 점은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가 꼽혔다.

윤 차장은 “라마단 기간에는 터키 국민의 여가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때를 이용한 게임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진행, 게임 내 체류시간 증가 및 매출 상승을 노려야 한다”며 “이슬람 캐릭터, 고대 유적, 타 종교 상징물 등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반드시 현지 업체와의 네트워크 협업을 통해 문화와 종교적 감수성을 이해한 번역과 게임을 묘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게임시장도 모바일게임과 중국업체의 강세, 중저가폰에 적합한 게임 개발 필요, 주변 지역대비 풍부한 게임 인구 등 터키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진 글로하우 대표는 태국 게임시장 진출시 유의할 점에 대해 “뽑기를 즐기는 비율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낮고, 아이템에 돈을 써서 불확실한 물품을 얻기보다는 넣은 돈의 가치 만큼 확실한 아이템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게임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 항의나 불만을 표시하는 반면 태국 이용자들은 빠른 속도로 이탈한다. 게임 내 이용자의 달성 목표를 한국 수치보다 당겨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에서는 중국과 홍콩 업체들의 게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하우 조사에 따르면 태국은 75%의 게임이 중국과 홍콩 게임이며, 베트남과 필리핀이 각각 75%, 말레이시아는 71%를 차지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터키와 동남아, 그중에서도 태국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업체가 선점한 시장을 한국업체들이 잘 대응해 파고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및 동남아 지역 모바일게임 제조국가별 비중. 중국이 압도적인 가운데, 한국 업체의 진출은 아직 미미하다. <자료=Glo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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