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인공증식해 지난해 바다로 보낸 바다거북 가운데 한 마리가 불과 열흘 만에 우리 근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거북을 수거해 부검해보니 뱃속에는 플라스틱, 비닐, 어망 등 225조각의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해양환경공단이 수중 촬영한 영상을 보면 바닷속은 믿기지 않을 만큼의 폐어구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뉴스토리’ 취재진은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을 동행 취재한 결과를 밝혔다.
폐그물에 걸린 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유인해 계속 죽게 만드는 이른바 ‘유령어업’ 또한 심각했다. 해수부는 전체 해양 생물의 10%가 유령어업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분석했고, 실제로 통영 어민은 갈수록 어획량이 준다고 하소연했다. 해양 쓰레기로 어장이 파괴돼 어획량이 줄고 있다는 것.
어선에서도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그물은 그야말로 쓰레기 반, 물고기 반이었다. 어민들은 물고기를 실을 공간이 부족한 데다 가져와도 처리하기 곤란하다며, 쓰레기를 다시 바다에 던졌다.
제작진은 정부와 지자체가 구역을 나누어 해양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특히 양식장이나 어망이 처져 있는 곳은 접근 자체가 어려워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