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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고등학교 동창인 장모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상 속 여학생은 99% 조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과 정 교수 1심 재판부는 해당 여학생은 조씨가 아니라며 조씨의 세미나 참석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공판에 출석하며 이 같은 판단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씨와 함께 고교 시절 인권동아리 활동을 한 장씨도 그동안 검찰 조사와 법정 증언을 통해 조씨의 세미나 참석 여부에 대해 “조민을 본 기억이 없다”고 진술해왔다.
장씨는 다른 고교 동창 일부가 세미나 영상 속에서 조씨와 나란히 앉은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하며 “옆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조 전 장관 변호인은 이날 세미나 10개월 전인 2008년 7월 장씨가 조씨와 봉사활동에서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제시하며 장씨에게 조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장씨는 조씨를 정확히 지목했다.
그는 재차 ‘사진 속 여학생이 조민이 맞나 아닌가. 아니면 닮았거나 모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조민이 99% 맞다”고 말했다. 장씨는 ‘조씨가 출석이나 결석했는지 기억 안나도 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인건 확실하다는 것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확실하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장씨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의 오랜 친구인 박모씨도 “검찰 조사에서 처음 영상을 봤을 때 조민과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조민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여학생과) 세미나에서 인사를 나눈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박씨도 검찰 조사 당시 영상 속 여학생에 대해 “조씨와 닮았으나 조씨가 아니다. 여학생의 교복이 조씨가 다니던 한영외고 교복이 아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조씨를 오래 봐왔기에 검찰 조사에서 영상을 보자마자 ‘저건 조민이다’고 말했다“며 ”검사가 ‘다른 증거들을 보면 아니지 않겠나’고 질문해 그럼 아닐 수도 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조씨를 그 자리에서 봤다는 기억이 있다면 검사 질문에 ‘아니다. 조민이다’라고 말했겠지만 10여년 전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변호인은 이와 관련해 ”지난 법정에서 검사는 동복·하복만 묻고 ‘학생 교복이 한영외고 옷이 아니니 조민과 닮았다고 하더라고 상식적으로 조민이라고 할 수 없다’고 물었고 박씨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영상을 본 증인의 추론은 저 세미나에 조씨가 왔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