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살아선 꽃, 죽어선 달"…배남경 '달'

2021년 작
독창적 목판화기법으로 주목받아온 작가
2016년부턴 한글연작으로…한 글자 승부
'꽃'과 함께 그리운 사람 모습 기억한 '달'
  • 등록 2021-09-09 오전 3:20:00

    수정 2021-09-09 오전 3:20:00

배남경 ‘달’(사진=금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달’이다. 누가 봐도 달이다, 글씨로 보나 그림으로 보나. 조형성과 색채감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냈다. 그 달에 흠뻑 빠져들었다면 슬슬 궁금해지는 건 저 화면을 만들어낸 방식이다. 바닥에 흐르는 나뭇결이며 그 안에 첩첩이 겹친 물감이 눈에 들어오는 거다. 마치 해상도를 낮춰 뽑아낸 듯한 모양이랄까.

사실 그렇게 봤다면 제대로 본 거다. 작품은 작가 배남경(50)의 다색목판화다. 작가는 독창적인 목판화기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마디로 ‘전통에 얹은 진화한 전통’이다. 하나의 판을 사용해 제판을 거듭하며 인출하는 식인데, 수차례의 제판, 수십차례의 인출로 “회화와 같은 색감과 깊이를 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더랬다.

주제에서도 ‘튀었다’. 2016년부터 고집해온 ‘한글’연작. 주로 한 글자로 승부를 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꺼내놨다는 ‘새·옷·춤·빛’(2016), ‘빛·길·색’(2017) 등이 그것. 신작 ‘달’(2021)에선 의미를 좀더 넓혔다. 그리운 사람의 모습이란다. ‘꽃’(2021)과 나란히 붙여 “살아서는 꽃, 죽어서는 달”이라 했다.

18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춤을 추고 웃는 글자들’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수상한 ‘강국진판화상’을 기념한 전시로 꾸렸다. 목판화(한지에 한국화 물감·먹). 180×139㎝. 작가 소장. 금산갤러리 제공.

배남경 ‘꽃’(2021), 목판화(한지에 한국화 물감·먹), 180×139㎝(사진=금산갤러리)
배남경 ‘춤’(한글연작 3·2021), 목판화(한지에 한국화 물감·먹), 177×134㎝(사진=금산갤러리)
배남경 ‘기도하는 사람들’(2020), 목판화(한지에 한국화 물감·먹), 70×121㎝(사진=금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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