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라인' 9호선 품는 잠실·올림픽로 일대 부동산시장 '후끈'

3월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김포~잠실 38분 시대
차병원 사거리·코엑스 사거리 건물 2년새 15억원 상승
임대료 1년새 18.6%·아파트 값도 6000만원↑
전문가들 "개통 이전 시세 반영...투자시 신중해야"
  • 등록 2015-01-29 오전 4:10:00

    수정 2015-01-29 오전 8:27:05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 구간이 오는 3월 개통 예정인 가운데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와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무역센터(코엑스)에서 내려다 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일대 모습.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강서권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라인 부동산시장이 황금밭으로 부상했다. 특히 오는 3월 2단계 구간이 개통하면 김포공항역에서 잠실역까지 38분만에 이동할 수 있어 최근 호재가 많은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3월 28일 9호선 2단계 구간을 개통할 예정으로 이달 31일부터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간다. 이번 개통으로 김포공항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30분대 시대’가 열리게 됐다. 2009년 7월 1단계 공사로 김포공항~강남구 교보타워 사거리(신논현역)까지 운행되던 지하철 9호선이 잠실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새로 개통되는 구간은 언주·선정릉·삼성중앙·봉은사·종합운동장역 등 5개역이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강남구 봉은사로 선상에 있는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선정릉역)와 코엑스 사거리(봉은사역)다. 차병원 사거리는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을 중심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7호선 학동역·분당선 선정릉역 등 4개 지하철역이 만나는 ‘쿼더러플’ 역세권을 형성하게 됐다.
△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노선도


아파트 매맷값·전셋값 동반 상승세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둔 인근 부동산시장은 요즘 분위기가 뜨겁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면적 84.23㎡형 아파트는 지난해 8월 8억에 전세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1억 2000만원 오른 9억 2000만원에 계약됐다. 매매가격도 현재 11억 5000만원 선으로 6개월 새 3000만원 넘게 올랐다. 인근 삼도공인 관계자는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에다 교통 호재까지 겹쳐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있다”며 “지하철 개통으로 역세권 지역이 커지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도 5개월 새 1억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역이 들어서는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역 주변 아파트 매매시장도 마찬가지다. 5563가구 규모의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59.99㎡형은 지난해 9월 7억 4000만원에서 지난달 8억원으로 3개월 새 시세가 6000만원이 뛰었다. 전셋값도 같은 기간 5억 4000만원에서 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종합운동장과 인접한 1842가구 규모의 잠실동 우성1~3차 아파트 전용 96.05㎡ 매맷값도 3개월 새 8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대성리센츠공인 최원호 대표는 “테헤란로와 견줄 수 있는 개발 호재에 올림픽로 주변 아파트 단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로변 상가 시세·임대료도 ‘껑충’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상가들도 최근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진수 글로벌 PMC 상무는 “차병원 사거리는 강남역에서 넘어온 상가·병원의 임대 수요가 많아 최근 1~2년 새 건물 신축이 많이 늘었다”며 “9호선 2단계 개통이 확정된 후 건물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9호선·분당선 선정릉역에서 4분 거리에 있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청명빌딩은 2012년 5월 91억원에 매매됐다가 2년 뒤인 지난해 3월 106억원에 되팔리며 2년 새 15억원이나 뛰었다.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 일대 상가시장도 지하철 9호선 개통에다 한국전력 부지 개발까지 더해지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역에서 종합동장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일제히 개발 가시권에 들어와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인근 서울 의료원과 한국 감정원 부지, 잠실종합운동장이 전시·컨벤션·비즈니스·여가 중심의 국제 교류복합지구로 개발되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고양 킨텍스~삼성역 노선, KTX(고속철도) 삼성역도 들어설 계획이다.

이러한 호재는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코엑스 사거리 일대 상가의 월 임대료는 지난해 초 3.3㎡당 10만 7900원에서 지난달 12만 8000원으로 1년 새 18.6% 뛰었다. 심동성 원빌딩 팀장은 “낙후 지역이던 봉은사로 일대가 각종 호재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살아나고 있다”며 “지하철 개통일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가 임대 문의도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개발 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지하철 개통 이후엔 가격 움직임이 둔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기존에 추진하던 개발사업들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동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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