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위기] 그리스 국민투표서 반대 61%…그렉시트 우려는 확산

찬성 39% 압도..외환시장서 유로화 1% 하락
  • 등록 2015-07-06 오전 4:57:12

    수정 2015-07-06 오전 10:14:3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찬성을 압도했다.

그리스 내무부는 초기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적어도 61%의 국민이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찬성은 39%에 불과했다. 개표율이 60%를 넘긴 상황에서 반대표가 61.3%를 기록해 반대표를 20%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다. 그리스 민영방송 4개사가 이날 오후 7시 투표 종료에 맞춰 보도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모두 반대가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국민이 반(反) 긴축 의지를 명확히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투표 결과 반대가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투표 전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협상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48시간 안에 더 좋은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거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유럽 입장에서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단일통화로서 유로존의 위상을 흔들 수 있고 경제적 손실도 커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구제금융 조건을 달리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그리스 국민투표가 유로존 잔류냐 아니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건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결론이 나면 파국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그리스 은행의 유동성이 말라 금융시스템 자체가 위태로운 상태다. 그리스는 ECB에 대한 채무 35억유로를 갚지 못하고 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이 끊겨 그리스 은행이 무너질 위험성도 커진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투표 직후 유럽중앙은행(ECB)에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 증액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유럽연합(EU)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반대 결정은 유럽에서 떠나는 결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도 “그리스는 유럽으로 건너는 마지막 다리를 허물었다”며 “유로존의 원칙을 무너트렸다는 점에서 수십억달러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만약 유럽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리스 정부는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화폐 드라크마를 찍어낼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가 전해진 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오전 5시29분 현재 1% 하락한 유로당 1.10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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