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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00~1.25%로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연준이 한해 두 번 이상 금리를 올린 건 지난 2006년 이후 11년만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온건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가 주춤한 것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인 데이터에 너무 과잉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은 성명서에 “물가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연준은 올해 한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점도표에는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경기 부양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수준은 역전된다.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미국의 금리 수준이 한국보다 더 높아진다는 얘기다. 한국의 자본유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점도표에는 내년 역시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 궤도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8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에 찬성한 반면, 1명은 반대했다. 금리 인상에 반대한 위원은 닐 카시카라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다. 그는 지난 3월 금리 인상 때도 홀로 반대했던 인물이다.
한편, 연준은 올해부터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올해부터 축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세 차례의 양적완화(QE)를 단행했는데, 당시 현금을 주고 시중의 채권과 모기지 증권을 사들인 규모가 4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지금도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이를 처분하기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처분 계획에 대해 옐런 의장은 말을 아꼈다. 그는 “상대적으로 조만간 처분을 시작할 수 있다”고만 말했다. 월스리트저널(WSJ)는 9월 FOMC 회의 때부터 채권 매각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