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해임촉구 후회" "트럼프 아첨꾼 아냐"…몸 낮추는 무어

親트럼프-反파월 꼬리표 떼려는 듯
비둘기 통화정책 소신, 그대로 유지
  • 등록 2019-03-27 오전 3:57:46

    수정 2019-03-27 오전 3:57:46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 지명된 대표적 보수성향 경제학자인 스티븐 무어(사진)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이 연일 몸을 낮추고 있다. 친(親) 트럼프인 동시에, 반(反) 파월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는 모양새다.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연준에 합류하고자 미국 상원 인준 청문을 앞두고 ‘정치적 단물’을 확 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모습을 보여왔던 자신의 통화정책 신조에 대해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착해진 무어?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무어는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취해온 경제정책에 대한 열혈 팬”이라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첨꾼이 아니다”고 했다. 무어의 연준 입성을 놓고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합류한다”는 세간의 시선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실제로 무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캠프에서 세재 개편안 구상에 적극 참여해왔다. 지난해 감세 옹호론자답게 이른바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인 래리 커들로 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어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대해 반대했다”며 마냥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따라 움직이는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어는 자신의 ‘상관’이 될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게도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파월 의장을 향해 “미국 경제를 파탄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월 의장의 해임을 촉구한 적이 있는데, 이에 무어가 “후회한다”고 토로한 것이다. 무어는 “파월 의장과 일면식도 없다”며 “당시 (연준의 금리 인상에) 화가 나서 한 말일 뿐”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나는 파웰 의장과 함께 일하길 원하고, 그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직 지명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3일에도 WSJ 기고문을 통해 “연준이 미국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을 정조준한 바 있다. 월가(街)에선 이 기고문이 파월 의장을 고깝게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신은 그대로

무어는 자신의 통화정책 소신에 대해선 자신감에 차있다. 최근 비둘기로의 대변신을 택한 연준과 관련, 무어는 “내가 옳았고, 나에 대한 비판자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연준)은 실수했고 실수를 인정했다.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다”며 곧 친정이 될지 모르는 연준을 감싸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내가 너무 가혹했었나”라고 반문하며 “내가 그렇지 않아야 했는데”라고 거친 언사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현재로선 그의 상원 인준은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단 상원은 공화당 53명·민주당 45명·무소속 2명으로, 하원과 달리 여당인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리처드 쉘비(앨라배마·공화) 상원의원은 “지금 연준에는 새로운 목소리를 낼 인사가 필요하다”며 “만약 무어가 연준 이사로 확정된다면, 그는 연준에 새로운 목소리를 낼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와 관련, WP는 “상원 내 다수의 공화당 핵심인사들은 무어의 인준에 개방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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