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하태경 "헛것 보여" 비난에 "낙선 충격으로 이상해보이나?"

  • 등록 2020-05-23 오전 12:14:54

    수정 2020-05-23 오전 12:14: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의 출당 요구에 “어이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나한테 자꾸 뭘 걸라고 하지 마라”며 “당신들 눈에는 이미 정치 생명과 목숨, 명예, 그리고 내가 살아온 전 생애를 건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내가 장난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낙선의 충격으로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해진 사람으로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리고 내가 나의 낙선을 당선으로 되돌리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믿는 건가? 그렇다면 사람을 잘못 본 거다.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의 모든 조롱을 다 견디겠다. 다만 재검표만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훗날 선거부정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는 그날에도 내가 나서서 그 조롱의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거짓은 참을 이기지 못하고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한다”며 “야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탄압적 행태를 그대로 둔다면 통합당 의원 전체가 그 굴욕을 당할 날이 곧 올 것이다. 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윤석열 검찰총장을 찾아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 의원은 또 하 의원을 겨냥한 듯 “동료 의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려면 그 인사는 우선 혼표나 전자개표기의 무선통신 가능 여부, QR코드와 52개 숫자의 의미 같은 기본 개념은 탑재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4·15총선 개표 조작 의혹을 주장해온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지검에 출석하며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하 의원은 민 의원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며 “통합당은 민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좌충우돌 민경욱 배가 이제 산으로 간다.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통합당은 민경욱 출당 안 시키면 윤미향 출당 요구할 자격도 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부정선거 주장하는 민경욱 의원이 또 새로운 주장 내놨다. 중국 해커가 전산조작하고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는 것”이라며 “좌충우돌 민경욱 배가 이제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 의원이 정말로 부정선거 의혹 있다고 생각하면 법원의 재검표 결과 기다리면 된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은 통합당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한참 넘었다. 국민들은 민경욱을 통합당의 대표적 인물로 생각할 수준이 될 정도로 노이즈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이 주장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부정선거가 가능하려면 선관위 직원은 물론 통합당 추천 개표 참관인, 우체국 직원, 여당 의원들과 관계자, 한국과 중국의 정부기관 포함해 최소 수만명이 매우 정교하게 공모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며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은 이번 총선에서 매서운 심판 받았다. 아프고 괴롭지만 국민의 선택”이라며 “국민의 신뢰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뼈를 깎는 마음으로 혁신과 노력 기울여도 부족하다. 그런데 부정선거 주장하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전날 “부정선거를 획책한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아는 표식을 무수한 숫자들의 조합에 흩뿌려놨다”며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의 배열을 찾아내 2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변환했더니 해당 구호가 나왔다”며 “중국과 내통해 희대의 선거부정을 저지른 문재인은 즉각 물러 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 의원은 전날 오후 의정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 의원이 개표 조작의 증거라며 제시한 투표용지가 경기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출된 것이라며 대검에 수사 의뢰했다.

민 의원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강압적인 수사라고 주장하며 통합당에도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부정선거 고발하는 야당 의원이 검찰에서 검사한테 두 번 몸수색 당할 때 통합당은 뭘 했는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가? 이제 머지않아 당신들한테 똑같은 일이 닥칠 것”이라며 “당장 내일 검찰총장을 방문해서 사과와 재발 방지, 그리고 ‘follow the party’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라”고 요구했다.

민 의원이 계속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하 의원뿐 아니라 당내 다른 의원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계정창을 지낸 유경준 통합당 당선인은 민 의원이 수차례 인용한 월터 미베인(Walter Mebane) 교수의 논문에 대해 “몇 가지 통계학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한 이준석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유튜버 농간”, “유튜버들의 조회 수 장삿속”, “유튜버에 영혼 위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동안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민 의원의 부정선거 의혹에 힘을 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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