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우리가 촌스러운 '빨간병'에 열광하는 이유

동서식품, 8090 감성 담은 '레트로 보온병' 출시
'복고'를 통해 색다른 매력과 흥미를 느끼는 MZ세대 저격
에디션 제품 등장에 SNS 등에서 웃돈 거래까지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2030 세대에겐 신선한 재미"
  • 등록 2020-05-30 오전 12:30:03

    수정 2020-05-30 오전 12:30:03

1980~90년대 감성을 더한 맥심 레트로 보온병이 출시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동서식품)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 대한민국 커피 문화를 만든 공식이다. 이 공식은 1960년부터 커피를 타는 ‘황금비율’로 불렸다. 이후 1970년대 동서식품이 미국 제네럴 푸드와 기술 제휴를 하고 ‘맥스웰 하우스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커피 산업의 시작이 됐다.

이른바 ‘다방 커피’로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를 맛있게 타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1982년 출시된 맥심은 인스턴트 커피 15%, 커피 프림 30%, 백설탕 55%의 비율로 다방 커피 못지않은 황금비율로 최상의 맛을 자랑했다.

특히 이 시절 커피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빨간병’을 갖고 다녔다. 이는 커피를 사면 사은품으로 증정했던 동서식품의 보온병으로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도왔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른바 ‘다방커피’로 불리는 맥심 커피믹스(사진=김민정 기자)
이 추억의 빨간병이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재 2020년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동서식품이 지난달 9일 한정 판매를 시작한 ‘맥심 레트로 보온병’은 빨간색 보온병과 커다란 맥심 로고가 인상적이다. 맥심 레트로 에디션 보온병 세트의 가격은 2만9990원이다.

해당 제품은 옛날 제품 특유의 복고스러움에서 색다른 매력과 흥미를 느끼는 MZ세대 (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제품이다. 따뜻한 매력과 옛 스러운 타이포그래피. ‘셑-트’, ‘있읍니다’ 등 과거 맞춤법으로 레트로 감성을 한층 더했다.

특히 90년대 ‘마호병(마우병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음)’으로 불리며 맥심 커피의 판촉물로 높은 인기를 끈 보온병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겪기도 했다.
서울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 중인 맥심 레트로 제품. (사진=김민정 기자)
이후 ‘맥심 레트로 보온병’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동서식품은 지난 28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 제품을 다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을 통해 해당 보온병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이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상승 검색어 순위에는 ‘맥심 레트로 보온병’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매장에 갔는데 벌써 몇 개 안 남았더라”, “맥심 레트로 보온병 너무 귀엽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겨우 구매했습니다. 이번에도 못살 줄 알았는데 행복해요”, “사무실에 갖다 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레트로 감성 뿜뿜”, “풀린다는 소식에 집 앞에 마트부터 달려갔는데 실패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사야 하나요 ㅠ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레트로 보온병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인스타그램에 ‘맥심 레트로 보온병’을 구매한 네티즌들이 올린 인증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실제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맥심 레트로 보온병’ 구매 인증사진을 올리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웃돈을 줄 테니 되팔아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 시절과 다르게 지금은 고급스럽고 예쁜 보온병들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이 촌스러운 ‘빨간 보온병’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한정판은 ‘레트로 감성’을 반영한 제품으로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20~30대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서식품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맥심 커피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80~90년대 감성을 더한 맥심 레트로 보온병이 출시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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