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에 소각까지…하락장에 주가 방어 나선 상장사들

올해 7월까지 자사주 취득 결정 총 78개…전년비 53% 늘어
자사주 소각도 36개로 전년비 140% 급증
"주가 방어 의지에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 언급한 것"
  • 등록 2022-07-19 오전 5:23:00

    수정 2022-07-19 오전 5:23: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들어 부진한 주식시장 분위기가 이어지자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은 물론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책임 경영을 통해 주가 추가 하락을 막는 것은 물론 앞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36개, 코스닥 시장 42개 등 총 78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19개, 유가증권시장 32개 총 51개와 비교할 때 53% 늘어난 수준이다.

주식 소각 결정 역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20개, 코스닥 상장사는 16개로 총 36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 11개, 코스닥 시장 4개 등 15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140% 급증한 수치다.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해당 기업 주가 흐름에 호재로 꼽힌다. 주가 하락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행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이 지분율 2%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23건의 공시 중 절반이 넘는 14건이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증시를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증시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범한퓨얼셀(382900), 코아시아(045970), 유진테크(084370), 오로라(039830) 등 코스닥 상장사들은 물론이고 미원홀딩스(107590), 화성산업(002460), 신원(009270) 등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보다 더욱 확실한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는 효과를 낸다. 실제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라온피플(300120)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약 5.7% 상승했다. 같은 날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테크윙(089030) 역시 4거래일 동안 주가가 11.3% 급등했다.

올 들어서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006800)을 비롯해 KB금융(10556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한국철강(104700), 메리츠증권(008560), 다올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이 줄줄이 주식 소각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주가 하락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소각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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