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제친다`..쌍용머티리얼, 페라이트 강자로 급부상

보쉬社 요청에 올해 연산 2천톤 규모 생산설비 증설
매출 1천억 돌파 눈앞..첨단 페라이트 개발도 日에 앞서
  • 등록 2014-04-20 오전 9:46:05

    수정 2014-04-20 오전 9:46:05

[포항·대구=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만드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공장설립이래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영구자석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네트(Ferrite Magnet)를 생산하는 쌍용머티리얼(047400) 포항공장의 직원들은 이달 들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부품사인 독일 보쉬사의 요청으로 볼밀 (Ball Mill), 프레스, 전기로 등 페라이트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쌍용머리티얼은 이 생산설비 증설에 지난해 순익(54억원)을 넘어서는 약 80억원을 투입했다.

페라이트 마그네트는 자동차와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용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소재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부품이다. 쌍용머티리얼은 지난 1989년부터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해와 현재 일본 TDK, 히타치 사 등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 약 12% 정도로 추산된다.

김진영 쌍용머터리얼 대표이사가 포항공장 내 마그네트 표면을 연마하는 가공기계앞에서 작업 지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독일 보쉬사에 페라이트를 공급하던 회사(보쉬사와 TDK의 합작사인 BTMT)가 비싼 인건비 등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시장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보쉬사가 연 2000톤 가량의 페라이트 물량을 일본회사가 아닌 쌍용머티리얼이 생산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김진영 쌍용머티리얼 대표는 “품질, 가격, 납품 기일 등에서 보쉬로부터 인정을 받은 결과”라며 “올해 증설을 통해 연 1만 8000톤 정도의 페라이트를 생산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머티리얼은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지난해 1만 5600톤 정도였던 페라이트 생산 능력을 2019년까지 2만 16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쌍용머티리얼이 창사 이래 첫 매출 1000억원 벽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페라이트 매출이 올해 100억정도 늘어나게 돼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안성대 포항공장 생산팀장은 “공장설립 이래 이번만큼 큰 규모의 설비투자가 집행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설비 증설로 인해 회사가 한 차례 도약하고 저평가된 회사 가치도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머티리얼은 최근 자동차용 전장부품업체 브로제(Brose)의 요청으로 고성능 페라이트 (15 grade : 15재)개발에도 세계 최초로 나서고 있다. 15재 페라이트는 성능은 우수하나 수급이 불안정한 희토류(Nd)자석의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어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대표는 “희토류 자석을 같이 생산하는 일본업체들과 달리 쌍용머티리얼은 페라이트 마그네트만 생산하고 있어 브로제가 우리에게 15재 페라이트 개발을 맡긴 것”이라며 “계획대로 2016년까지 우리가 15재 페라이트 개발에 성공한다면 페라이트 강국인 일본을 우리가 앞서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용차에 사용되는 각종 페라이트 마그네트(그림: 쌍용머티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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