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이란으로 집결..'뭘 논의 할까?'

  • 등록 2016-05-02 오전 6:00:00

    수정 2016-05-02 오전 6:00:00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 이란과의 협력을 위해 재계 총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부국이자, 인구 7800만명의 중동 최대 내수시장인 만큼 이란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탐색을 어느 정도 끝마친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일정에 맞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을 꾸려 이란을 방문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당초 직접 이란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앞둔 중요한 시기라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대신 보냈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와 건설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란산 원유 수입 확대를 모색하는 한편 이란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의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위해 이란 제재 전인 2011년까지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15%를 이란에서 수입했다. 제재 이후 이란산 원유 비중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지만 올들어 제재가 풀린 이후에는 다시 두자릿수로 회복했다.

GS(078930)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에너지 공기업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종합상사 포스코대우(047050)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이란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이달부터 유전과 가스전 프로젝트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GS그룹은 쉘, 토탈, BP, ENI, 미쓰비시 등 유럽과 아시아 계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많은 한국 회사가 석유부 산하 에너지 회사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중”이라며 “양국은 이란의 원유 생산 회복,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방문기간에 4건의 에너지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포스코(005490)는 독자개발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수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과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현지 철강사 PKP(Pars Kohan Diarparsian Steel)와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월말 PKP와 연산 160만t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 이후 자동차용 강판 생산 관련 하공정 투자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중동의 유일한 조강생산국이자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철강과 자동차 강판의 수입의존도가 아직 높은 상황이다. 이란 정부가 조강생산량을 확대하고 자동차용 강판을 직접 생산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포스코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진다.

LS(006260)그룹은 이란에서 송·배전 분야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트랙터·사출·플랜트 분야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LS전선, LS산전(010120), LS엠트론, LS메탈 등 전 계열사의 사업 진출 가능성을 두고 이란 정부 및 업체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의 경쟁 끝에 단독으로 이란 운수권을 획득한 대한항공(003490)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경쟁으로 단거리 노선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이란 시장 개척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양국간 비즈니스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내년 초부터 이란 직항편을 띄울 계획 아래 세부 사항 점검에 나선다.

지난 2009년 이란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며 첫발을 내딛은 KT&G(033780)는 최근 이란에서 한국산 담배 수요가 증가하자 공장 증설을 검토중이다. 이란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제품은 초슬림 담배인 ‘에쎄’ 브랜드로 이란시장에서 판매중인 KT&G 제품들 가운데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이란 시장 공략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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