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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지 반년 정도 지나면서 냉장고 사업을 재추진하는 등 변화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SK네트웍스 출신인 류 대표 체제 하에 국내 생활가전 분야에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SK매직, 10년 만에 냉장고 사업 재추진
SK매직은 올 하반기 중 독자적인 브랜드로 냉장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에 김치냉장고 사업을 정리한 후 10년 만에 냉장고 사업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SK매직은 1985년 동양시멘트 기계사업부로 출발해 1999년에 현재 SK매직 전신인 동양매직으로 사명을 바꿨다. 그동안 이 회사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코웨이 등과 함께 국내 생활가전 분야를 대표하는 강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에 동양그룹 사태를 겪은 후 이듬해 사모펀드인 ‘NH농협-글랜우드 컨소시엄’에 매각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심기일전한 SK매직은 이후 탱크형 정수기를 대체할 직수형 정수기 등 혁신 제품들을 대거 시장에 내놓았다. 직수형 정수기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서 잇달아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출액도 2014년 3550억원에서 2015년 3900억원, 지난해 4685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SK그룹 계열사 편입된 후 ‘환골탈태’
그 결과 SK매직은 지난해 12월 SK네트웍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으면서 SK그룹 계열사로 전격 편입됐다. 이 회사는 ‘SK’ 날개를 단 후에도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슈퍼L청정기’를 포함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국내 생활주방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SK매직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2222억원보다 14% 늘어난 253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5775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지난달에는 류 대표가 수장에 오르면서 SK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류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 법제부에 입사한 후 30년간 SK그룹에 몸담아온 정통 ‘SK맨’이다. 그는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홀세일 남부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에너지마케팅부문 리테일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SK매직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정수기와 가스레인지 등 기존 제품군은 시장지배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공기청정기와 전기레인지 등 성장시장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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