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안경점부터 통신 매장까지..한발 앞서가는 日기업

안경브랜드 진스, AI 활용한 '진스브레인' 서비스 실시
소프트뱅크, 시내 매장에 페퍼 설치..입구서 고객맞아
팹카페 성업중..창의력 키워주는 자연스런 문화 구축
  • 등록 2017-11-27 오전 4:49:20

    수정 2017-11-27 오전 4:49:20

[도쿄(일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모바일로 확인하니 이 안경테가 있다고 나오던데요. 확인 좀 해주시겠습니까.” “잠시만요. 아! 여기 있네요. 한번 착용해보시죠.”

24일 오후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안경점 진스(JINS) 플래그십 스토어. 남성고객 한 명이 점원에게 안경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점원은 잠시 재고를 뒤적거리더니 해당 모델을 찾아줬다. 착용해보던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찾아 온 다른 모델도 확인을 요청했다.

진스브레인을 통해 어울리는 안경을 찾는 모습. 숫자가 높을 수록 안경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일본 안경브랜드 진스는 지난해 11월 ‘진스 브레인(JINS BRAIN)’을 도입했다. 진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내 사진을 찍으면 3000명의 직원이 6만장의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안경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앱으로 주문이 가능한 것은 물론 매장별 재고도 확인할 수 있다.

매장 점원은 “앱으로 확인한 뒤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 안경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의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활용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안경이나 의류는 물론 이동통신 매장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일본 유니클로가 챗봇 ‘유니클로 IQ’ 도입을 발표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지만, 이미 일본 현지 브랜드들은 앞다퉈 혁신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안경점 진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손님들이 안경을 고르는 모습. 사진: 김혜미 기자
도쿄 시내 곳곳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이동통신 매장에서는 휴머노이드 ‘페퍼(Pepper)’를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다. 전국 소프트뱅크 매장에 설치된 페퍼는 소프트뱅크 매장 앞쪽에서 손님들을 맞고, 통신과 관련한 간단한 업무를 대신해준다.

도쿄 긴자 매장에서 만난 이즈미 씨는 “아직 로봇을 사용하는 편이 익숙치 않아 직원을 먼저 찾게 된다”면서도 “여유가 없을 때 페퍼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개인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팹카페(fab cafe)’는 팹(fabrication)과 카페를 더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안에는 그냥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손님들도 있지만 3D 프린터와 레이저커팅기, 3D 스캐너, 재봉틀 등 각종 도구들을 갖춰 여러가지 제품 제작을 하려는 사람도 적지않다.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거나 카드지갑 같은 소지품을 제작하는 등 일반인들도 자주 찾는다고 점원은 귀띔했다.

팹카페는 현재 일본 도쿄와 교토는 물론 대만 타이페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국 방콕, 프랑스 툴루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멕시코 몬터레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에서 구상한 작품을 현실로 구현한 뛰어난 창작물을 선정, 시상하는 ‘유팹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어워즈(YouFab Global Creative Awards)’도 진행했다.

시부야의 팹카페 실내에서 직원이 레이저 컷팅기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
시부야 팹카페 외부 전경. 사진 : 김혜미 기자
일본의 이같은 변화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규정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기존 산업과 결합해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일본 정부의 전략이 근간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국가전략보고서에 4차 산업혁명을 명시하고 전략업종의 규제를 줄이면서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코트라(KOTRA) 일본 도쿄무역관의 이세경 과장은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한국과 중국에 뒤처져있었으나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는 앞서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은 경제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수단이 되고있는 만큼, 한국도 강점과 약점을 반영한 4차 산업혁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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