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그러한 방식을 서서히 채택하고 있는 것 같다. ‘마녀’가 그렇고 ‘탐정: 리턴스’ 역시 그렇다. ‘마녀’는 1편이고 속편을 예고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탐정: 리턴스’는 2015년 ‘탐정: 비기닝’에 이어 속편으로 제작된 것이다. 당시 전편은 262만명이라는 히트를 기록했다. 이번엔 더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영화는 프랜차이즈 상품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좀 있으면 1000만 명을 찍었던 ‘신과 함께’ 속편이 개봉한다. 1000만 명을 또 넘을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제 한국영화도 미국영화의 전략과 크게 차이가 없어진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들은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처럼 오락화 되어 획일화된다는 걱정을 한다,
이번 주에 기대되는 영화는 단연 한국영화 ‘마녀’다. 개봉한 지 2주밖에 안 되었고 이번 주 흥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 가면 이번 시즌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세울지도 모른다.
‘마녀’는 전형적인 짜깁기 영화다. 그 영화 안에는 우리가 많이 보았던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다 들어가 있다. 아주 오래전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 ‘니키타’에서부터 최근의 할리우드 액션 ‘울버린’, ‘본 아이덴티티’ 등을 버무려 만든 영화다.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 있어서 볼만하다. 한국 관객은 똑같은 영화라도 한국 배우가 나오고 한국적 정서를 버무리면 할리우드 영화보다도 더 좋아한다.
최근 한국 관객은 정치적인 고발 영화나 진지한 영화를 꺼리는 현상을 보인다. 그동안 그런 영화가 많이 개봉해서 싫증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현실이 정치적이어서 한국인들이 피하는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엔 영화를 통해 국민을 정치로부터 도피시키기 위해 국가가 오락영화를 장려했다. 그러나 지금은 외려 국민이 자발적으로 정치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오락영화를 진지한 영화보다 더 찾는다. 흥행에서 밀려난 진지한 한국영화들 입장에선 아쉬울 테지만,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