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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카드, 2580치약 등은 모두 숫자를 이용한 마케팅에 속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주요 생필품 25종에 대해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GS25는 올해 첫 25데이를 ‘짜릿한 25데이’로 이름 짓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샴푸, 린스, 치약 등 주요 생필품 25종을 평소 가격의 반값에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사들의 숫자 사랑..강력한 마케팅 수단
제품명이 복잡한 카드회사들 역시 숫자를 활용해 카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주력 신상품에 숫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한카드는 고객 2200만 명의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 스타일이 비슷한 남녀 9개의 고객 유형의 소비패턴을 분류하여 코드나인(code 9)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최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태권도나 유도 같은 무술과 바둑의 최고수는 공통점으로 9단이다. 숫자 자체는 객관적이다. 하지만 숫자가 전하는 의미에 강한 인상을 주게 되면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새로운 숫자를 활용한 신상품 출시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한카드 23.5˚가 신상품이 그것이다. 신한카드 23.5˚카드는 전월 이용금액, 적립한도 등의 제한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3.5˚’라는 특이한 신용카드 명칭은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를 뜻한다. 지구가 기울어짐에 따라 많은 자연 현상의 변화가 일어나듯 젊은 세대의 민감하고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예민하면서 쿨한 젊은 세대의 온도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삼성카드는 ‘숫자’를 개별카드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도입했다. 삼성카드가 2011년 출시한 ‘숫자카드’ 시리즈는 대표 혜택 종류를 숫자와 연결시켜 만들었다. 가장 먼저 출시된 ‘3’ 카드의 경우 ‘영화·놀이공원·외식’이라는 세 가지 대표 혜택을 내세웠다.
현대카드는 ‘제로(0)’를 앞세웠다. ‘현대카드ZERO’는 할인한도, 이용횟수 등 혜택을 받기위한 조건을 모두 없앤 이 카드의 특징을 ‘0’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호기심을 일으키면서도 단순하게 특성을 상징할 수 있는 것이 숫자의 매력이다.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숫자 마케팅’을 벌이는 목적이 있다.